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4일 본회 회관에서 월례 회장단 회의를 갖고 정부가 내년 7월1일자로 시행을 추진하고 있는 회계제도 개혁안 도입을 적극 저지키로 했다.
회장단은 11월7일 발표한 정부의 회계제도 개혁안이 우리와 기업여건이 다른 미국제도를 지나치게 성급하게 받아들여 CEO에 대한 포괄책임 부과, 이미 타법률에서 규제하고 있는 사항에 대한 중복규제, 제도수용 인프라 미비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만큼 도입유보를 포함해 보다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이를 관철키 위해 경제계가 협조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회장단은 특히 정부에 의한 직접적 규율에서 이해관계자나 시장에 의한 규율로 기업정책에 대한 발상을 전환하고 정치행사로 인한 정책혼선을 차단하는 한편, WTO의 도하개발아젠다(DDA)협상 일정에 맞춘 부문별 협상과 향후 예상되는 대외 통상압력에 대해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한편 회장단은 11월26일과 27일 양일간 동경에서 개최될 제19차 한ㆍ일재계회의에 13명의 회장단을 포함한 20명의 한국경제계 대표들이 참석해 양국 경제현안 및 향후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회장단은 특히 한ㆍ일간 자유무역협정문제, 양국 경제구조개혁과 글로벌전략, 중국의 부상에 대한 한ㆍ일간 공동대응, 남북경협 등 대북 문제에 대해 공동 논의할 예정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들은 기업회계제도 개혁안이 CEO에게 너무 과중한 책임을 부과해 기업을 경영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성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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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14일 월례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사진은 좌로부터 박삼구 금호 회장, 유상부 포스코 회장, 김각중 전경련 회장, 손길승 SK 회장, 박용오 두산 회장, 류진 풍산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