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25. (수)

기타

[긴급진단]주류카드거래제 문제없나 - 上

결제시스템 미비, 유통지연 속출


주류 구매전용카드거래제가 본격 시행되자 곳곳에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백화점에 납품하는 일부 주류업자의 경우, 술을 납품한 후 며칠이 지나서야 결제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어음 및 외상거래가 오랫동안 주류 유통관행으로 굳어져 있어 국세청의 `주류 구매전용카드거래제'가 정착되기까지는 상당시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백화점 구매담당 관계자들은 “매일 30여개 협력업체에서 술을 납품받고 있으나 결제전까지는 구매파트에서 제품에 대한 검수과정과 구매금액·단가 확인을 거쳐 경리부에서 결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연돼 물건(주류)만 주고 그냥 가버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한 주류도매업자는 이와 관련 “주류 구매전용카드제 시행이후 백화점에 납품할 경우, 하루에 한곳 납품하면 시간이 다 지나가서 매출감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매출감소부분을 국세청이 보전해 줄 용의가 없다면 현재의 즉시 결제방식을 납품일로부터 10일까지 결제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화점 자금담당 관계자들도 “주류납품대금 결제를 위해서는 조흥은행, 농협 등 주류단말기와 연계된 금융기관의 통장계좌에 잔고를 늘 남겨놓아야 하기 때문에 자금흐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월 1회 결제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수입주류의 경우, 지방에서 택배로 발송하고 있어 수입상에게 주류 전용카드단말기로 즉시 결제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백화점업계는 물품구매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L백화점 관계자는 “각 은행은 캐시기능이 있어 비밀번호 노출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구지역 D은행에 비밀번호 삭제를 요구했으나, 특정 백화점 요구로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비밀번호 삭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주류 구매전용카드제 시행에 따른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주류반품의 경우에도 객관적 자료입증을 위해 주류납품업체로부터 통장으로 입금받고 반품계산서도 받아야 하는 등 실무적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