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국·일본 3국은 국제적 회계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국의 회계기준을 국제화하고 국제회계기준의 제정과정에 참여하는데 함께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한국회계기준원(원장·이효익,KAI)은 개원 7주년을 맞아 지난달 30∼31일 양일간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2006년도 한·중·일 회계기준 제정기구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회의에는 중국의 왕준 재정부 차관 겸 중국회계기준위원회 위원장, 일본의 시즈키 사이토 일본회계기준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3국 대표들과 국제회계기준위원회 부위원장 및 홍콩과 마카오의 대표들이 참석, 3국의 견해와 입장을 모았다.
3국은 이날 앞으로 합동실무회의의 활동을 활성화하고 그 연구결과물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한편,필요한 경우 국제회계기준의 제정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간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한·중·일 회계기준제정기구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각국의 국제회계기준 상호합치와 관련된 최근 활동과 3국 합동실무회의의 활동결과에 대한 발표와 토의가 이어졌다.
특히 한·중·일 3국의 회계기준 제정활동과 3국 합동실무회의의 연구결과 보고 및 국제회계기준과의 상호합치전략에 대해 각국의 견해와 입장을 청취하고 논의했다.
한중일 회계기준제정기구는 지난 3월27일 중국 상해에서 제1차 실무회의를 가졌으며 동일 지배하의 사업결합, 공정가치 측정, 건설형공사계약을 연구주제로 채택해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회계기준원의 이효익 원장은 "이번 회의는 한·중·일 3국이 국제회계기준과의 상호합치에 대한 의견교환과 토론을 통해 긴밀한 상호 협력체제를 확인함으로써 국제회계기준과의 합치일정을 더욱 단축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EU가 이미 2005년부터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하고 있고 미국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회계기준의 상호 합치를 추진하는 등 세계는 지금 국제적으로 통일된 회계기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각 국의 회계기준을 국제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이 각국의 현황과 접근방법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보조를 맞춰 공동대응함으로써 국제회계기준의 제정과정에 동북아 국가의 영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