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회장·김재철, www.kita.net) 전자무역추진위원회는 해상 수입물류와 관련, 업계의 숙원사업이던 전자화물인도지시서(e-D/O) 처리시스템을 구축하고 지난 20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D/O(화물인도지시서, Delivery Order)는 수입화물이 목적지 항구에 도착한 후 화주가 이를 수취하기 위해 선사에 운임 등을 정산하면 물품을 보세창고로부터 반출할 수 있도록 선사가 발급해 주는 서류로, 지금까지는 종이서류에 의존해 화주나 대리인이 선사를 방문해 화물인도지시서를 발급받아 보세창고에 제출해 왔다.
그러나 이번 전자적 처리시스템 구축을 계기로 화주가 선사에 직접 가지 않고도 전자화물인도지시서(e-D/O)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 것.
무역협회는 e-D/O시스템 시범운영을 위해 지난 16일 정오에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KTNET, 한진해운, 신성해운, 세방기업, 세방익스프레스 등 참여기관들과 e-D/O시범운영 약정서를 체결했다. 무역협회는 향후 약 3개월동안 시범운영서비스를 거쳐 문제점 등을 개선하고 e-D/O 서비스 참여업체를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무역협회 e-Trade팀의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면 D/O발급내용이 화주, 포워더, 창고에 실시간으로 자동 통지돼 지금까지 선사와 창고업체간에 분쟁의 불씨가 됐던 D/O의 위·변조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며 "이번 전자화물인도지시서처리시스템 구축으로 수입화물 무단 반출사고가 방지되고 보세창고업체에 대한 D/O정보가 실시간으로 제공돼 물류전산화 촉진으로 창고운영 효율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화주 입장에서도 종이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선사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지고 신속한 화물인도로 교통비·인건비·보세창고 보관료 등에서 획기적인 비용절감이 이뤄져 연간 약 920억원의 물류비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전자무역추진위원회(위원장·서정욱)는 서류없는 무역(Paperless Trade) 실현을 위해 2003년말부터 위원회 산하 물류/통관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e-D/O시스템을 구축해 왔으며, 무역자동화 사업자인 한국무역정보통신(대표이사·신동오, www.ktnet.co.kr)의 MFCS(적하목록취합시스템)를 활용해 e-D/O서비스를 하게 된다.
한편 e-D/O서비스는 구축단계부터 한진해운, 현대상선이 중심이 된 한국선주협회와 국제해운대리점협회, 복합운송협회, 관세협회 등 관련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함에 따라 내년초에 e-D/O사업이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경우 빠른 속도로 확산,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에 개발된 e-D/O 서비스는 화물인도동의서, 보세운송요청동의서, 자가운송신청서 등 관련 해상수입화물 서류들을 전자적으로 개발해 화주, 선사/포워더, 보세운송업체, 창고업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하역비·창고료 등의 부대비용도 전자적으로 납부할 수 있는 전자지불/결제업무도 가능해져 무역업무 전자화를 크게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