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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한글문화 세계화 중장기 전략
제3장에서는 한글문화 세계화를 위한 사업대상을 선정해 각각의 사업대상에 대한 앞으로의 사업추진에 있어 활용방안과 이에 따른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해 기술했다. 이 장에서는 확정된 사업대상을 바탕으로 한글문화의 세계화에 따른 중장기 전략방안을 몇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또 세부적인 사업추진에 있어서의 각각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그에 대한 개선방안도 모색해 본다.
제1절 한글과 우리문화의 병행 전략
1.'한민족 문화공동체 네트워크' 구축
1) 한민족 문화공동체 네트워크의 개념
세계 각 국에 분산돼 거주하는 한민족의 동질성 유지와 민족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수년 전부터 '한민족 네트워크', '한민족 공동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이에 관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인 한글문화 세계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있어서도 분산·분단된 한민족의 문화공동체 네트워크 구축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진행돼 온 '한민족 공동체 네트워크'에 관한 연구내용들을 요약하고 앞으로 한글문화 세계화 사업추진에 있어서의 필요성을 논해 본다.
3장에서 지적한 것처럼 현재 전체 한민족 구성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600∼700만 가량의 동포들이 세계 142개국에 널리 산재해 있다. 이들 동포들은 모국의 민족구성원들과 함께 혈통, 언어, 전통, 관습 등 여러 문화적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공통성을 갖고 있다. 그뿐 아니라 대다수의 재외동포들은 한국인으로서 높은 자부심과 정체의식을 갖고 있다. 바로 이 점이 모든 한민족 구성원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공동체 구축의 가장 핵심적인 근거가 된다.
한민족 문화공동체 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남·북한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혈통과 문화의 공통성을 기초로 구성되는 공동체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특히 공통의 언어·역사·전통·관습 등 문화적 요소를 더욱 강조한다. 그 까닭은 문화적 공통성이야말로 여러 지역에서 장기간 고립적으로 살아온 한민족 구성원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소통하게 하며, 협력하게 하는 원초적 특성이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문화적 공통성은 세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한민족 전체의 결속과 공동 발전을 촉진시키는 중요한 문화적 자본으로 작용할 것이다.
종합하면 한민족문화공동체네트워크는 본질적으로 하나의 '문화권'(cultural sphere)이자 '문화공동체'(cultural community)이며, 민족구성원 사이에 경제적 교류협력이 증진될 때 '경제공동체'(economic community)로 발전해 나가는 공동체일 뿐 결코 정치·군사적 의미의 공동체가 될 수 없고 돼서도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한민족문화공동체네트워크의 과제
(1)모국 내부구성원의 문제
한민족 문화공동체 네트워크는 한민족 전체의 안전과 발전을 위해 국경을 초월하는 문화경제 공동체를 지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남북한 사이의 분단상태를 해소해 모국 내부의 민족적 통합성을 증진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바로 이러한 규범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한국인들이 재외동포와 북한에 대한 옹색하고 편협한 태도를 극복하고, 그들을 폭넓게 수용·지원하는 포용적 심성을 길러야 한다고 믿는다. 일부의 경우이긴 하겠지만 만약 한국에서 취업하고 있는 중국의 조선족 동포들을 차별하고 착취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다른 지역 동포들에게도 반복하게 되면, 한국은 결코 한민족 문화공동체 네트워크를 건설해 나감에 있어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한국인들에게 높은 도덕적 기준과 넓은 포용적 심성이 요구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