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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국가중점전략 특별논문]한글과 우리 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에 관한 연구-③

김상현 국세청 종합부동산세T/F팀장


 

제2절 한글의 우수성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문화유산이 많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은 우리의 자긍심을 가장 높여줄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일본 오사카의 민족학박물관 3층에는 세계의 언어가 전시돼 있는데 거기엔 한글에 관한 역사자료가 크게 진열돼 있고, 그 설명문에는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음운체계를 가진 언어-한글'이라고 쓰여 있다.

한글은 지구상의 수많은 언어 중 언제, 누가, 어디서, 무엇을 위해,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언어이다. 모든 언어학자들은 언어의 뿌리가 하나라고 믿고 싶어하면서 최소한으로 좁혀 들어가다 보면 세계의 언어는 불과 서너개의 갈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한글은 그 어느 갈래에도 속하지 않는 독자적인 음운체계를 갖고 있다는 독창성에 모두가 동의한다.

미국에 널리 알려진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리지 '94.6월호 '쓰기 적합함'이란 기사에서 '레어드 다이어먼드'라는 학자는 '한국에서 쓰는 한글이 독창성이 있고 기호 배합 등 효율 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극찬한 바 있다. 그는 또 '한글이 간결하고 우수하기 때문에 한국인의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말한다. 또 소설 '대지'를 쓴 미국의 유명한 여류작가 '펄벅'은 한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며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했다. 그리고 세종대왕을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극찬했다. 그런가 하면 시카고 대학의 메콜리(J. D . Mccawley) 교수는 미국 사람이지만 우리 나라의 한글날인 10월9일이면 매해 빠짐없이 한국의 음식을 먹으며 지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유네스코에서는 컴퓨터 시대를 위해 미리 준비해 둔 세계인을 위한 글자체계라 칭하면서 '97년 한글을 인류의 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으며 '89년부터 문명 퇴치에 이바지한 사람 및 단체에 수여하는 '세종대왕상(King Sejong Price)'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으니 실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의 언어의 세계화란 언어의 정보매체화를 하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재까지는 영어가 이런 매체로 사용돼 왔으나, 영어는 배우기도 힘들고 사용하기도 불편한 글이어서 이의 한계점에 도달하고 있다. 그동안 영어가 세계의 표준어처럼 돼 와서 영어의 알파벳을 모르는 사람이 지구상에 거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그래서 이웃나라 중국도 중국어의 표기를 알파벳으로 하고 있고, 일본도 정보화 시대에 뒤지지 않기 위해 문자혁명을 해야 된다며, 영어 알파벳을 써야겠다고 한다. 이미 이 두 나라는 컴퓨터에서 영어로 입력을 해서 자기 나라 글을 찾아오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3국 중에 유일하게 우리만이 알파벳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그 이유는 우리 글인 한글이 영어의 알파벳보다 훨씬 훌륭한 표음문자이기 때문이다.

한글문화권에 사는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기는 쉽다. 영어발음을 90%이상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소리의 표현을 우리 말은 8천800여개를 낼 수 있다. 이에 비해 일본어는 300개, 중국말(한자)은 400여개라고 하니 우리 말의 표현력이 무려 20배가 넘는다. 세계 언어 중에 단연 독보적인 존재인 것이다. 외국인이 말을 할 때 흔히 제스츄어를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언어의 표현력이 부족해 생기는 습관이다. 우리는 말로써 충분히 표현되기 때문에 제스츄어를 굳이 쓸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제스츄어 쓰는 것이 세련된 문화인 것처럼 인식돼 한때는 흉내내려고 했던 사람들도 있었으니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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