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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0. (금)

내국세

[화제의 人物]독학으로 사법고시 합격 박주송 세무사

"조세평등·조세정의 실현 앞장"


 

박주송 세무사
현직 세무사가 3년 독학 끝에 올해 '사법시험'(46회)에 당당히 합격해 세정가에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광진구 자양동에 개업 중인 박주송(朴柱松) 세무사<사진>.

박 세무사의 이번 합격은 소송대리권 확보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세무사계에서는 관심사가 아닐 수 없으며, 특히 세무사들이 법조계 진출에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세무사는 지난 '87년 코오롱에 입사한 뒤 세무·회계부서에서 근무하면서 '93년 세무사시험에 합격해 이듬해 세무사사무실을 개업했다.

박 세무사는 사법시험이라는 높은 장벽에 감히(?) 도전장을 내려는 생각은 애시당초 없었다.

조세전문가로서 납세자 권익보호를 위해 업무를 수행하던 중 지난 2000년에 고문을 맡고 있는 회사의 '조세소송' 한계성을 절감한 것이 사시 도전의 계기가 됐다.

박 세무사는 사전준비 없이 그야말로 시험삼아 2001년에 사시에 처음 응시했고, 2002년부터 용기를 내어 인터넷 강의를 1년간 독학한 끝에 2003년도에 1차 합격(43회)에 이어 올해 2차 합격의 영예를 거뭐졌다.

만 3년간의 공부기간으로 사시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던 남다른 비결에 대해 朴 세무사는 "영어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데 공부하는 머리가 늦게 트였나 봅니다"며 털털한 웃음을 지었다.

사실 朴 세무사는 퇴행성 디스크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사법고시를 거의 누워서 준비했어야 했다. 그러나 모든 수험생활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朴 세무사도 아내(문영순씨)의 임신과 출산일에도 제대로 남편노릇(?) 한번 하지 못한 것이 아직까지도 안타깝고 미안할 뿐이다.

"영어를 할 줄 몰라서 외국어로 중국어를 선택해 놓고 어학원에 다니면서, 모든 시험준비는 인터넷을 통해 준비했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정보 하나없이 공부한 것이 무엇보다 어려웠다"는 朴 세무사는 광주상고를 졸업한 뒤 전남대 회계학과에 미달로 합격하는 등 시험운세가 좋다.

유일무이하게 그의 곁에 있었던 同學은 세무대학 출신인 김해주씨뿐이었는데, 이번 사시 2차시험에 아쉬움을 남겨서 다음에는 꼭 합격하기를 바라고 있다.

박 세무사는 사실상 학창시절에는 공부와는 큰 인연이 없었는데 군대복무를 마치면서 공부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 시절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朴 세무사 역시 공부하는 시간보다는 집안일(수산업)을 돕는 시간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저에게도 온화하고 편안한 고향의 품과 같다"면서 "그 누구보다 존경하는 분이 부모님"이라고 덧붙였다.

박 세무사는 이어 "이 자리를 빌어서 부모님과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내년 3월에 사법연수원에 입소할 예정인 朴 세무사는 "앞으로 법조인으로서 조세형평과 조세정의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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