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을 어느 정도는 예상했지만,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합격소식을 접하고 무척 기뻤다. 특히 기대하지 않았던 최고득점을 하게 되서 뿌듯하기도 하지만 어울리지 않는 옷을 걸친 것 같은 기분 또한 들기도 했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주위 어른 및 가족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2003년도 시행 '제40회 세무사 자격시험'에서 평균 76.00점으로 전 과목 응시자 중 최고득점을 얻었던 김용호씨는 소감을 이같이 밝히고 "무엇보다 전공을 살려서 앞으로 하고 싶은 분야에 매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신세기통신에 5년간 예산과 영업관리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하고 2000.8월부터 공인회계사 시험준비에 매달렸던 그는 이듬해 공인회계사 '1차 시험 실패', 2002년 '2차 시험 실패'의 쓴잔을 마시고 이번 2003년 시험에서 '수석합격'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김용호씨는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에 대해 "회계학 1부의 경우, 기존 문제에서 보지 못한 생소한 문제가 있어 많이 당황했다"면서 "세법학 중 조세특례제한법의 경우, 교과서 전체 중 거의 유일하게 보지 않은 부분이 출제돼 그동안 투자한 시간이 아까웠고,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작년에 이어 크게 비중있지 않은 부분이 출제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작할 때는 경주에 임하는 거북이처럼 다소 느릴지 모르지만, 꾸준하고 기본에 충실하게 공부하는 것이 경쟁력이 되며 무슨 공부든지 초반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결코 좌절하거나,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다는 잘못된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고 후배 수험생들에게 조언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그는 "남은 기간동안 개업에 필요한 실무지식에 관련되는 공부를 충실히 하고 내년에 개인사무실을 개소한 계획"이라고 장래 포부를 밝혔다.
수석합격자에게 들어보는 과목별(1·2차) 시험 준비대책 "기본개념·이론 병행 수회 반복 바람직"
회계학과 세법 매일 시간투자로 기초 다 잡아야
1차 시험 ▶회계학과 세법 세무사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고, 내용이 방대하고 전체적으로 윤곽을 잡기에 시간이 많이 필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탑을 쌓아나간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한 과목인 것 같다. 개인적인 경우에는 처음 1회독을 할 때 시간이 무척이나 많이 걸렸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은데, 처음 1∼2회독시에는 너무 욕심내지 말고, 자신이 선택한 수험서가 최고라는 생각과 기초를 단단히 다질수록 더 높은 실력을 배양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일매일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재정학과 상법 시험에 임박해서 수강하기보다는 최소 3∼4개월전에 수강을 하고 전체적으로 1∼2회를 봐두고 시험 1개월전부터 집중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다.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문제가 되겠지만, 너무 시험에 임박해서 시작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 개인적으로 영어가 무척 약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매일 아침 영어어휘만 1시간정도 꾸준히 했다. 두꺼운 토플책이나 문법책보다는 vocabulary책(2∼3천어휘 정도)으로 충분히 대비가 될 것으로 본다.
2차 시험 ▶회계학 1·2부 회계학 1·2부는 계산문제인 만큼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많은 책과 문제집을 보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마지막 정리에 문제가 있으므로, 기본서와 문제집 1권 정도를 수회 반복하고, 마지막에는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봐서 현장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문제는 한꺼번에 많이 보지 말고, 매일매일 종합문제 1∼2문제씩 보는 것이 실력배양에 도움이 될 것같다. 또한 항상 기본 개념과 이론을 병행해서 봐야지 문제집 위주로만 대처하는 것은 위험한 방식이 아닌가 한다. 시험장에서의 문제는 생소한 경우의 문제가 많으며, 그러한 문제의 대처는 항상 기본이론, 개념의 정립이 없으면 힘들기 때문이다.
▶세법학 1·2부 세법학은 정말 뿌린만큼 거둘 수 있는 과목이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과목인 것 같다. 또한 암기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물론 이해를 통한 기억이 돼야 하지만), 세목별로 1회시, 2회시… 걸린 시간을 계속 체크해, 마지막 시험 2∼3주에는 1주일내에 전 세목을 한번 볼 수있도록 시간관리를 했다. 사실 15일∼10일전에 회계학 1·2부를 보고, 시험 10일 정도 전부터는 세법학만 보았는데도 점수를 보니 훨씬 낮게 나왔는데, 세법학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남들보다 처지지 않아야 하고, 회계학은 효율적으로 공부해서 고득점을 해야 세무사시험에 합격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또한 쓰기 연습도 최소 2달이상 연습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