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사상 첫 여성 세무서장 탄생기록을 낳은 李相委 前 거창세무서장이 30여년간의 공직생활을 깔끔히 마무리하고 최근 서울귀금속공평과세협의회 부회장에 취임함과 동시에 조세전문가인 세무사로서 제2 인생을 열었다.
지난 6월말 명예퇴직한 李 세무사는 최근 종묘공원의 숲이 한 눈에 들어오는 종로3가역 7번 출구 바로 옆 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난달 23일 개업식을 가졌다.
30여년 공직생활 가운데 24년간을 국세청의 인사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국세청內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人事通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지막 근무지인 거창세무서장 재임시에는 납세자 중 '톱고객'이라 칭할 수 있는 역대 명예서장 정기모임 활성화를 적극 추진, 거창의 옛이름인 '娥林'과 李相委 서장의 이름을 한자씩 따서 '相娥會'를 출범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국세행정과 납세자간의 결속력을 돈독히 했다.
그러나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옛말처럼 마음을 비우고 세무사로서의 제2인생을 출발하는 李相委 前 거창서장.
거창세무서 某 과장은 최근 李 세무사에게 보낸 서신에서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역리임을 몸소 실천한 서장"이라면서 "바로 내 주위에 女傑이 있었다는 걸 떠나신 뒤에 절실히 느꼈다"고 전했다.
또 효제세무서 부가세과장 시절 같이 동고동락했던 직원들은 '국세행정 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기고 명예로운 퇴임을 한 후 세무사로서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내용을 담은 감사패를 받아 '세정가족'의 두터운 동료애에 감동했다고.
李 세무사는 개업辯을 통해 "그동안 미력하나마 국세행정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선·후배 및 동료들의 성원과 격려의 힘이었다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으면서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홀연히 공직을 떠나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다"면서 "늦게나마 재직 중에 베풀어주신 지도와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李 세무사는 "앞으로도 정직하게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드리며 30여년간 국세공무원으로서 익혔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세행정과 납세자와의 교량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고자 한다"면서 "국세청은 고향이나 다름없는 만큼 국세행정과 납세자간의 가교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李 세무사는 "국세청 직원 본인이나 자녀 등의 결혼 등에 필요한 각종 예물 구입시에 자문(?)을 해 줄 기회가 주어지면 '직원복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그동안 감사의 뜻을 간접적으로 실천하고 싶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