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시험을 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아버지로서 조언자적 역할을 했을 뿐인데 뜻밖에 최연소 합격했다니 대견스럽네요. 오히려 아내의 아낌없는 내조가 더 큰 힘을 줬다고 생각됩니다."
2002년도 제39회 세무사자격시험 최연소 합격자였던 김경하孃(이화여대 경영학과 3학년)이 김창균 세무사<사진>의 장녀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세정가에 화제다.
일반적으로 대학생의 경우 세법에 대한 전문용어가 생소하기 때문에 세무사시험 준비가 쉽지는 않은데도 시험 준비 2년만에 최소연 합격의 영예를 안았던 것은 무엇보다 세무사인 아버지 김창균씨의 적극적인 후원과 따뜻한 성품을 지닌 어머니 노영희씨의 '자녀사랑'이 남달랐고, 부모의 뜻을 잘 따라준 김경하孃의 '가족 하모니'가 일궈낸 성과.
물론 합격의 영광에는 학원 강의도 있지만, 국세공무원 출신인 김창균 세무사의 영향력도 적지 않았다.
'자녀에게 고기 낚는 법을 알려줘라'는 말처럼 늘 자녀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부모의 의견을 참고할 수 있도록 했던 교육이 뒷받침되고 있었다.
이미 지난해 38회 세무사시험에서 1차 합격을 했던 김경하孃은 "부친에게 회계학 2부(세무회계)에 대한 특별학습을 지도받았으며, 세법1부 中 법인세, 소득세, 상속ㆍ증여세 등 실무마인드가 필요한 분야에 대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孃은 "2차 시험 준비는 부모님의 조언으로 이화여대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한 뒤 집중적으로 시험을 준비토록 함으로써 단시일내 합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金 세무사는 시험준비에 대해 "회계원리부터 접근시키면서 중급회계를 거쳐 고급회계와 세법에 접근토록 유도했다"며 "특히 세법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코치했다"며 족집게 과외교습 비결을 밝혔다.
金 세무사는 "딸이 세법학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모교 강단에 설 수 있는 학자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든든한 스폰서가 될 것임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세무법인을 구상하고 있는 金 세무사는 지난 '73년 국세청에 입사해 '97년 20년차로 34회 세무사시험에 합격한 뒤 '99년 충정로에서 세무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