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쓰 매소-새끼(夏目漱石). 그가 쓴 명작 해학소설(諧謔小說)에 '오배(五輩)=나는 고양이(猫)다'라는 작품은 동물(動物)을 의인화(擬人化=사람으로 침)한 것으로 뒤틀린 인간 생활양상(生活樣相)을 고발 은유(隱喩=돌려 비유함)한 것으로 많은 일인(日人)들을 희행흥소(喜幸哄笑=기뻐서 크게 웃음)하게 만들었다. 그 소설의 첫 머리에 '오배(五輩=자신을 높혀서 라는 말)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었다. 어디서 누구의 고간(股間=사타구니 사이)에서 발출(拔出=빠져나옴)된 것인지 잘 모른다.
어두침침한 곳에서 '니아니아 캉캉'하고 울었던 것만은 기억이 난다.
나는 첨으로 인간(人間)이라는 괴상(怪相)을 봤다. 알고 보니 그것은 서생(書生=더부사리 하면서 틈틈이 공부하는 가난한 집 젊은이)이라는 가장 건담(健啖=음식을 많이 먹음)하고 영악(獰惡=모질고 사나움) 종족(種族)으로 손에 닿는대로 우리 '고양이'를 잡아서 삶아 먹는 악종(惡種)이었다.
그러나 그 당시는 별로 무섭다는 생각은 없었고 그 사람의 장상(掌上=손바닥 위)에서 차분히 그 얼굴을 보니 털(毛髮)로 장식(裝飾=꾸밈)되어야 할 얼굴에 털은 코(鼻)와 턱끝에 소부(=듬성듬성 붙어짐)되고 민들민들해서 마치 화로(火爐)불 위에 올려진 검붉은 남비(鍋)였다. 그리고 얼굴 중추(=복판)가 크게 돌기(突起=튀어나옴)됐고 그 구멍에서 밤이면 태산명동(泰山鳴動=태산을 뒤흔드는) "드르릉 쿵쿵" 코고는 소리가 나고 때때로 '푸∼'하고 연기를 뿜어서 시령(棚)위에서 자고 있는 나를 흔들어 깨운다.
그들 인간의 심리(心理=속마음)만큼 불가해(不可解=알 수 없음)한 것도 없다. 가식(假飾)과 응변(應變=때에 맞춰 변함)이 많고 스님(僧侶) 이용처나하(이用處拿何=슬 곳이 이딘지?)이 옥잠(玉簪=옥비녀)을 사는 등 남이 안보는 암실(暗室)에서의 기와양태(起臥樣態=생활모습). 그 구석 구석을 잘 아는 나는 그저 무연(憮然=놀라서 멍함)할 뿐이다.'끝'
빈통(空桶)이 소리가 크듯이 속에 든 것(學識과 理想)이 적을수록 말은 많다. 그 이유는 자기의 defect(결점)을 커버(덮다)하기 위한 일종의 카무프라즈(迷彩)이다. 그런데 우리 국민 중에는 첩첩이구(=수다스럽고 거침없이 말을 잘함)하는 것을 선호(選好)하는 이력부전(耳力不全=듣는 힘이 모자람)을 본다. 그래서 정치에 뜻을 두는 사람들 중에는 그 사명(使命)인 경세제민(經世濟民)은 뒷전이고 구변(口辯=밀재주)의 능달(能達)에만 전념(專念)한다.
그래서 정치는 국리민복(國利民福)은 오불관(吾不關)이고 권력추구자(權力追求者)가 입으로 하는 경연장(競演場)으로 변성(變成)되기 쉽다. 온 세계의 많은 사람들의 오랜 피묻은 항쟁(抗爭)으로 얻어낸 결실(結實)의 '자유민주체제'를 무법방종(無法放縱)으로 잘못 알고 하는 호자공상(互刺共傷=서로 쑤시고 傷)하고 국가경제에 큰 손실(損失)을 주는 잦은 파업소동(罷業騷動). 세상이 다 아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그것이 어떤데?"하고 적반하장(賊反荷杖=도둑이 매를 듬)하는 오기와 억지를 쓰는 정가(政街)의 애물(碍物)들.
요즘 노정(露呈=드리남)된 법조계(法曹界)의 대형 비위(非違)는 기역여사(其亦如斯=그곳도 또한 그러네)하는 실망과 상탄(傷歎=슬프고 한숨이 나옴)을 가눌 길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