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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서양(西洋)에서는 술을 '생명의 물'이라고도 하며 동양에서는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백약(百藥)의 장(長)'이라고 찬미(讚美)한다.
술은 마실수록 내성(耐性)이 생기고 친숙(親熟)해지며, 그 양도 늘어난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술을 좋아하게 되고 과음빈도(過飮頻度)도 많아진다.
이 때부터 알콜중독의 적신호(赤信號)가 켜진다.
그래서 자존(自尊)과 자제력을 잃고 술을 마시고 취하는 빈도(頻度)가 높아지면 술을 끊기 어려워 끝내는 알콜중독자가 돼 폐가망신(亡身)하는 비참한 결과를 부르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취중범죄(醉中犯罪) 또는 간경화증(肝硬化症)과 같은 알콜로 인한 질병으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다.
이와 같이 약도 되고 독(毒)도 되는 술을 어떻게 마시는 것이 바람직한 음주습성(習性)일까?
음주동기(飮酒動機)나 습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모름지기 술은 즐겁고 명랑한 분위기 속에 마셔야 할 것이다.
어려운 윗사람들과 술을 마시거나 사업상(事業上) 마음에도 없는 술자리, 이른바 뇌물성(賂物性) 술대접의 경우 아무리 마셔도 '술맛'은 안 나고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며 불안속에 비싼 술을 마신다면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며 오히려 그 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 분명하다.
술은 유쾌해지기 위해서 그리고 마음의 시름을 덜기 위해 마셔야만 하는데 이같은 만족과 쾌감은 술이 깬 후에도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술은 마음이 맞는 가까운 친구끼리 담소(談笑)하며 즐겁게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가까운 친구라면 부담없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고 서로 의논(議論)하고 격려(激勵)하며 위로(慰勞)를 하는 좋은 상담자(相談者)의 역할을 해줄 수 있으며, 설령 약간의 실수를 해도 이해하고 덮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주의 가장 나쁜 방법은 혼자 마시는 독작(獨酌)의 술버릇이다. 이는 알콜중독자나 정신장애자(精神障碍者)들이 흔히 하는 음주습성(飮酒習性)이며, 슬픔을 달래기 위해 마신다면 술은 인간의 중추신경(中樞神經)을 마비시켜 더욱더 인간의 마음을 울적(鬱寂)하게 만들어 성격구성(性格構成)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술을 마시고 취한 채 바로 잠자리에 드는 것도 좋지 않다. 술을 마시고 바로 자면 알콜대사(代謝)도 그 속도가 늦어지고 그래서 알콜이 체내(體內)에 오랫동안 남게 돼 건강에 유해(有害)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음주습성을 재평가(再評價)해 올바른 음주를 하는 것이 현대사회를 건강하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첩경(지름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