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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3. (월)

기타

[문예마당/稅政詩壇]자연의 편지

-정유복(서울청)


늙은 자연이 어린 자연을 업고
드리운 산그늘에 몸 가누며
뒤척거리는 그리움을 거두고 싶은
좋은 날입니다

만약! 당신께서 나에게 오시려거든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정복(征服)에 식탐을 가진 등산은 말고
빈 몸, 상생의 속내로 능선을 타고
흔적 없이 오르는 입산을 바랍니다

바람이 흥얼거리는
그 길을 따라
당신의 냄새와 엷은 콧노래만 보태면
부풀지 않는 들꽃으로
그대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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