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나를 때려도
지금 내 의지는 아니지만
난 이렇게 멀쩡하다
하기야 멀쩡하다고만 할 수는 없이
이곳 저곳 얼룩과 일그러진 모습이다.
그래도 속에 있는 나는 멀쩡하다.
내게는 많은 껍질이 있다
참 고마운 껍질들.
어제는 그 고마운 껍질에 대해 생각했다.
묘한 기분이었다. 울적하기도 하고
흉측해 보이기도 하고. 참 .........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속에 있던 내가
나가고 싶었다는 것이다.
내 속살 그대로 햇빛을 받고 싶다.
살갗의 고통을 느끼고 싶다.
아마 내일이나 모레에는
고마운 껍질을 잊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