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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0. (금)

기타

[문예마당-稅政詩壇] 옛날

-김영하 (동대문署)


지금과 같은 가을은 아니었지만
그 날의 햇살도 복스러운 것이었다.
두어 평 남짓한 어둡고 좁은 방
미닫이 문 밖으로 흩뿌려지는 햇살은
가난했지만
자장면 곱배기처럼
더 실하게 복스러운 것이었다.
그 때 중고 고물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민중가요가 랩으로 리메이크 되는 오늘
쉽다, 쉽다, 쉽다는 생각이 들지만
언젠가
오늘 하루도
창밖으로 다가오는 가을 님을
복스러웠다 말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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