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철(張在鐵)
本紙 논설위원, 시인
本紙 논설위원, 시인
지난달 21일에 있던 동계올림픽 `솔트레이크'에서의 심판 부정은 그 장면을 보는 우리 국민의 충격과 울분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한 국제경기에서까지 자행되는 부정행위, 그것을 弱少국가의 탓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굳이 그렇게 생각하기는 싫고 어느 못난 심판이 돈에 매수되었거나 값싼 애국심(?)에서 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래야 우리가 약소국가라는 `옥생각'도 없어지고 당사국 미국에 대한 미움도 묽어질 것이다. 그러나 개최국인 미국에 대한 원망은 남고 일부 반미주의자들에게 `이때다' 하고 나무섶에 불을 붙이는 일로 발전되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을 가눌 길이 없다.
그렇잖아도 이번 부시 미 대통령의 對북한 발언을 놓고 왈가왈부 시끄러운데 이번 일이 반미론자에게 활력이 되어 더 소란해지면……. 그것을 바라는 우리 국민들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인데.
일을 그렇게 만든 그날의 못된 심판인들이 밉고 밉고 또 곁에 있으면 차 넘겨서 질근질근 밟아 뭉개주고 싶을 만큼 심한 모멸과 증오를 느낀다.
`천하에 몹쓸 놈들'이 제 놈들의 잠깐 한때의 큰 잘못이 수천만 우리 국민을 분한에 떨게 하고 제가 낳고 자란 나라까지를 욕 먹게 한 죄는 그 일생 동안 붙어다니며 괴롭힐 것이다.
지금이라도 미국은 그 사실을 밝히고 是正을 해서 국제적으로 입은 손상을 빨리 치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