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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4. (화)

기타

[문예마당]稅政詩壇 - 눈오는 날

-이 욱 예산署


잿빛 하늘은 속앓이를 하고
그것을 알고 있듯 바람은 마실을 갔다
늘 지나던 길목에
딸그락거리는 한 켤레 구둣발 소리만
바람이 돌아올 때쯤
끝내 하늘은 말문을 열었다
아, 소복을 한 천사다
아, 천의 얼굴이다
창 넘어 토해내는 송이송이 따라
백지 위에 쓰여지는 
한 페이지 계시록인가
눈 내리는 이 겨울, 우리 그랬던 것처럼
어린 아이들의 꿈이 영글고
가난한 이를 위해 손을 내밀며
슬프고 고뇌하는 이를 위한 기도와
옹기종기 포장마차 속에서는
덕담과 웃음이 넘쳐나면 좋겠다
하늘과 땅 사이에 사는 우리, 우리가 
아, 이 커다랗고 하이얀 성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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