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24. (화)

기타

[문예마당]稅政詩壇 - 귀뚜라미

김 영 하 서울廳


휘청거리는 갈지자 발걸음에도
귀뚜라미 소리가 밟히는 것은
두고두고 감사해야 할 하늘의 은총이다.
내 가족들과
나의 여자 친구와
그 친구의 가족들로 인해
이미 여러 번 하느님께 감사하기는 했으나
오늘 또 이렇게 감사할 일이 생기니
이 역시 은총이다.

가난한 소주잔에 갈지자 걸음이
촌스럽지만,
서울하고도 강남하고도 압구정길을 걷기엔
구두가 너무 낡았다 싶지만
그런 나의 낡은 구두 끝을
귀뚜라미가 따르니
오히려 어깨가 으쓱하다.

모습도 보이지 않는 그 녀석 소리에
갈지자 내 걸음이
덩실덩실 춤사위를 만든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