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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稅政詩壇 - 푸추간의 고기덩어리와 영혼


푸추간 아저씨의 둔탁하고 날선 칼날 아래
고기덩어리 놓여 있다
내가 누워있다.
허공을 가르는 칼바람에 쓱삭쓱삭, 와지직
세포가 분해되고 뼈가 튀고 있다.
하얀 벽에 갖힌 병원수술대 위에 꽁공 묶힌채
도주의 꿈을 꾸워 보지만 마른 기침도 힘든 몸
인턴들의 무뚝뚝하고 때론 치기 어린 농담이
귀가로 쓰치건만
난 한마디도 할 수 없다.
절망과 공포의 순간 잠시 후 마취의 행복이 찾아오고
평안한 미소 속에 메스와 온갖 의료기기는
내 속을 헤메고 나는 또 다시
푸추간의 고기로 돌아간다.
이 때 가냐린 의식
나의 존엄은 어디 있으며?
나의 영혼은 어디 있는가?
밝은 대낮의 향기로움 속 뽐내던
그 총기와 호기는 어디로 갔는가?

-송 낙 현 서초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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