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철(張在鐵) 시인
本紙 論設委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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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에서의 비행테러 대참사는 인류 전체의 재앙이고 수치이지, 미국 한나라의 문제가 아니고 인류사회를 뒤흔든 불상사였다.
대동아전쟁 말기에 폭탄을 지니고 비행기채 적함에 쳐박은 소위 `가미가제'의 광란에 비유되는 폭거가 지금세상에 자행된 것이다.
비행사와 여자승무원을 승객이 보는 앞에서 살해하고 그 수많은 승객을 태운 채 빌딩에 돌진하는 악마들의 소행이 그들과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고 부끄럽게 한다. 더구나 그 공격목표가 주로 국제무역시설이었으니…….
인류를 적으로 삼는 인간을 이 세상에 내놓은 하늘의 攝理(?)가 노엽고 원망스럽다. 지금도 쓰러진 건물안에 몇천 몇만의 희생자가 묻혀 있을지 모른다니……. 사랑하는 父母兄弟, 가족을 잃고 비통에 울어야 할 우리 인류의 아픔은 오래오래 계속될 것이다.
필자는 보았다. 또하나의 저주받을 인간의 추악상을, 온 인류가 땅을 치고 울고 있는 그 시간에 아랍 어느 곳 천진난만해야 할 어린 아이들이 손에 손에 제나라 국기를 들고 흔들며 거리에 나와 환호성을 지르는 끔찍스러운 광경을……, 그것들이 무엇을 알까? 그 모두가 어른들이 시켜서 한 일이겠지만……. 그렇게 배운 그것들이 커서 아무곳 가릴 것 없이 `자살테러'를 하고 인류사회 평화에 불을 지르고 할 것이 아닌가.
그들이 이를 북북 갈며 미워하는 이스라엘, 건국과정에 조금은 무리가 있다해도 지금은 용서할 때도 됐고 되도록 분쟁을 피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무슨 약속을 해 놓으면 테러로 깨버리고, 그래서 보복을 하게 되고 그 당연한 보복(?)까지를 말리는 `선의의 조정'을 마다하지 않는 미국인 것을.
이 일을 끝으로 다시는 인간으로서 자기부정을 하고 인류의 종말을 예고하는 듯한 악마의 行兇은 없어야 한다. 종교도 사상도 그 아무것도 인명을 넘어서는 가치를 갖는 것은 이 세상에서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