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대 한국세무사회 회장단 및 임원선출을 위한 소견발표회가 지난 13일 오후 2시 대전 한밭도서관 대강당에서 회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소견발표회에서는 각 후보별로 선거공약 발표와 향후 회 운영방안을 밝히는 등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정작 이날 모임의 목적인 회원 보수교육이 시작되면서 후보간에 고성이 터져 나오는 등 과열양상이 연출됐다.
정구정 후보는 소견발표에서 "옛날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미래를 위한 전진을 위해서라면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맞는 전문성 강화와 회원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해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회원들에게 호소했다.
이에 맞서 임향순 후보는 "세무사업계가 날로 영세화돼 가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종 제도 개선이 절실하며 이는 많은 경험과 경륜이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날 양 후보간의 치열한 공방이 오간 핵심은 정 후보가 동영상 교육, 인쇄비 등 효율적인 예산집행으로 10억여원의 예산을 절약했다는 치적을 내세우자, 반박에 나선 임 후보는 동영상 교육을 위한 교제비 등 약 2억5천만원이 소요된 것을 지적한 것.
임 후보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 교제내용이 2004년도 귀속분으로 다 지나간 내용들을 제작, 회원들에게 전혀 도움이 안되는 비효율적인 예산집행이었다고 제기해 눈길.
양 후보간의 소견발표이후 윤리위원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채수인 후보와 이선희 후보의 소견발표가 이어지는 등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각 후보들의 퇴장속에 진행된 회원보수교육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냉랭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정 후보가 회원보수교육에 앞서 현 세무사회장 자격을 내세워 전 회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10여분동안 회원들에 대한 회무보고를 갖자, 임향순 후보가 이는 선거운동과 연관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
임 후보는 "소견발표를 모두 마쳤고 정 회장이 후보자 신분에도 불구하고 10여분동안 회무보고라는 형식을 통해 발언한 것은 분명 선거운동"임을 지적, 선거관리위원장에게 공정성을 강력히 항의했다.
이같은 임 후보의 항의가 단상위에서뿐만 아니라 회의 장소밖에까지 나와 제기되자 정 후보는 "회무보고는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이뤄진 사안"이라며 서둘러 퇴장했다.
이동일 선거관리위원장은 회장 자격으로 이야기하는 사안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막을 명분이 없다고 임 후보의 항의가 이유없음을 답변.
이에 대해 임향순 후보측은 선거공약 내용 중 간편신고납부제도, 외부조정대상 감소, 검찰에 고발된 사건에 대한 이미지 하락 등 정구정 후보가 해명을 하고 있는 사안은 선거와 관련이 있는 내용으로 이것이 왜 회무보고가 되느냐며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이동일 선거관리위원장은 임 후보측의 항의를 받아들어 "면밀히 검토해 앞으로 이같은 불상사가 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았으며, 이날 참석 회원들 대다수도 임향순 후보가 제기한 항의가 충분히 이유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다음날인 지난 14일에는 대구지방세무사회가 주관하는 보수교육이 대구 영진전문대학교에서 개최됐다.
전날 대전에서 발생한 회장 후보간의 껄끄러운 논쟁 탓으로 이날 소견발표는 회장 입후보간의 공방 대신, 공약 내용에 한정한 소견발표가 있었으며, 오히려 윤리위원장에 나선 채수인 후보와 이선희 후보간의 열띤 논의가 참석 회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윤리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호 1번 채수인 후보는 윤리위원장에 당선되면 현재 15명의 윤리위원이 활동 중이나, 지방회원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윤리위원 수를 배이상 증원한 30명으로 늘리는 동시에, 여성회원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기호 2번 이선희 후보는 채 후보의 공약사항과 관련, "한국세무사회 윤리위원은 존재하고 있다는 상징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재경부와 국세청 등 외부 감시기관들이 많아 윤리위원 증원은 필요없다"고 반박해 양 후보간의 인식 차이를 극명하게 대변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