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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8. (수)

경제/기업

미·중 무역갈등 완화에도 기업 경기 전망 39개월째 '부정적'

한경협, 600대 기업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기업 심리가 소폭 회복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025년 6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9.7포인트 반등한 94.7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23년 3월(10.4포인트 상승) 이후 2년4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다만 BSI는 3년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 100을 밑돌아 경기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5월 BSI 실적치는 91.1로 조사됐다. 2022년 2월부터 3년4개월 연속 부진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지수값은 4월에 비해 4.7포인트 올랐다.

 

 

제조업(96.0)과 비제조업(93.5) 모두 6월 경기를 어둡게 봤다. 다만 제조업에서는 회복 기대감도 엿보였다. 제조업 BSI는 1년3개월 연속 100 미만으로 집계됐지만, 5월(79.2)과 비교해 보면 16.8포인트나 급등했다. 이는 2021년 3월(19.1포인트 상승) 이후 4년4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23.5)’는 2010년 3월(126.6) 이후 15년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제조업 BSI 반등을 주도했다.

 

비제조업 7개 세부 업종 중에는 도·소매(101.8)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여가·숙박 및 외식,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는 기준선(100)에 걸쳤으며, 전기‧가스‧수도 등 4개 업종은 업종 악화가 전망된다.

 

6월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수(95.8)·수출(96.4)·투자(93.0)는 2024년 7월 이후 1년 연속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통상마찰이 한풀 꺾이고,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제조업 중심의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산업경쟁력 약화, 내수부진의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방어하고, 통상리스크 대응,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로 경기심리의 확실한 반등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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