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5.31. (토)

내국세

"대기업 45곳, 지난 2년간 코로나⋅인플레 상황서 '횡재이익' 34조원 올려"

장혜영 의원, '포브스 글로벌 2000' 국내 대기업 45곳 분석

횡재이익 1위 현대차, 2위 포스코…이익 증가율은 에스오일
물가인상 주도한 원자재·내구재·금융·석유 및 가스 업종, 이익 폭증

"인플레이션 틈타 더 높은 가격 책정하는 '그리드플레이션' 조사 필요"

 

 

한국 대기업 45곳이 2021~2022년 코로나 위기 및 공급망 인플레이션을 틈타 34조원의 횡재수익을 벌어들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차가 70억달러로 가장 컸고, 이익증가율로는 에스오일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원자재·금융·내구소비재·석유 및 가스 등 물가상승을 주도한 분야의 이익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드러나 시장지배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인플레이션을 기회로 이윤을 확대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장혜영 의원(정의당)이 17일 포브스 글로벌 2000에 속한 한국 대기업 45곳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2021년 247억달러(28조원), 2022년 41억달러(5조원)의 횡재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년간 연평균 144억달러(17조원)을 벌은 셈이다. 환율은 각 연도의 연평균을 적용했다.

 

이와 관련, 국제구호기구인 옥스팜과 액션에이드가 지난 6일 발표한 포브스 글로벌 2000 대기업 분석 결과, 722개의 대기업은 2021년과 2022년에 매년 1조달러 이상의 횡재이익을 벌어들였으며, 2017~2020년 평균이익에 비해 이익이 89% 폭증했다.

 

장 의원의 이번 분석은 포브스 글로벌 2000 데이터에 기반해 한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옥스팜-액션에이드와 같은 분석을 실시한 결과다.

 

분석 결과, 45개 기업의 2017~2020년 평균 총 이익은 713억달러였다.

 

그러나 2021~2022년에는 928억 달러로 늘어나 해당시기 이익이 30.1% 급증했다. 37개 회사(82.2%)가 이익이 늘어났고, 이익이 감소한 회사는 8개에 그쳤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2년간 횡재이익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현대자동차(69억9천만달러)였다. 뒤이어 포스코(44억7천만달러), LG화학(26억달러), 에쓰오일(25억달러), 삼성전자(19억7천만달러) 순이었다.

 

이익 증가율에서는 에쓰오일이 가장 높았다. 연평균 이익이 마이너스 0.7억달러에서 12억 달러 이익으로 반전했다. 롯데쇼핑 역시 5억6천만달러 적자에서 연평균 3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제철(1069%), 한화(246%), GS(223%), 이마트(201%)도 수위권의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분야별로 보면, 원자재·내구소비재·은행·금융업의 횡재이익이 두드러졌다. 이들 4개 분야의 횡재이익은 전체 횡재이익의 68.5%를 차지했다.

 

이익 증가율로 보면 물가상승을 주도한 품목인  원자재(184%)·석유 및 가스(108%)·내구소비재(100%)·유통 분야 순이었다. 시장지배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높은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는 이른바 '그리드플레이션'의 근거라는 것이 장혜영 의원실 측의 설명이다.

 

 

장혜영 의원은 “코로나와 인플레이션 위기 속에서 다수 국민들은 극심한 양극화와 실질임금의 하락을 겪었지만, 대다수 대기업들은 횡재이익을 누렸다”며 “윤석열 정부는 이런 기업들에게 법인세를 깎아주고 공제를 확대해 더 큰 혜택을 제공해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라면 같은 품목을 '찍어서 팔 비틀기' 식으로 가격을 관리해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보다 기준금리 또는 원자재가격 상승을 틈타 시장지배력을 활용해 더 높은 이윤을 책정하는 기업들에 대해 정부 차원의 조사와 분석을 제대로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