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임종 때 구두로 1억원 상당 관세동우회 기증 밝혀
유족들, 故人 유지에 더해 관우장학회·관세동우회에 기금 증액해 기부
"서면 유언도 아닌데 유지 실천해 감사" 관세동우회, 감사패 전달


후학들의 학업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은 것은 물론, 관세동우회의 발전을 위해 유족들이 별도의 기금을 마련해 전달한 훈훈한 미담 사례가 세관가(稅關街)에 화제다.
관세동우회(회장·정운기)는 지난달 20일 故 김용환 관우의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관우장학회 및 관세동우회 발전기금 기증식 및 감사패 전달식을 개최했다.
故 김용환 관우는 지난 1970년부터 24년 동안 대한민국 국경감시선을 지켜온 정통 세관맨으로, 부산세관 총무과장과 김해·울산·사상세관장을 역임했으며, 1994년 부산세관 감시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퇴임했다.
故 김용환 관우를 기억하는 관세동우회 회원들은 평소 활달한 마음과 사교적인 성품으로 폭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업무처리에는 엄격했으나 부하직원들에게는 한없이 자애로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공직 퇴임 후 동북관세법인을 설립해 대표로 취임한 故 김용환 관우는 대한민국 수출입 현장을 한시도 떠나지 않고 봉직했으며, 관세동우회 본회 부회장과 부산지부 회장도 역임하는 등 관세사 제도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이처럼 수출입 역군으로 활약해 온 故 김용환 관우는 지난해 12월 평소의 지병이 악화돼 세상을 떠나면서, 관세동우회에 1억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기증하겠다는 유지를 가족들에게 남겼다.
유족들은 장례식 후 고인의 유지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를 논의한 결과, 평소 관세동우회 및 후학들의 발전에 깊은 애정을 가진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더욱 많은 기금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유족들은 故 김용환 관우가 보유하던 주식 가운데 1억원 상당은 관우장학회에, 상속세 납부를 마친 5천만원 상당의 주식은 관세동우회에 각각 기증하기로 관세동우회에 통보했다.
관세동우회 관계자는 “고인이 서면으로 유언을 남긴 것도 아니었기에 유지가 실천될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유족들이 고인의 유지를 지키는 것은 물론 기증금을 높여 관우장학회와 관세동우회에 기증한 것에 고마움을 넘어 놀라울 뿐”이라고 거듭 감사를 전했다.
관세동우회는 지난달 20일 부산세관에서 발전기금 기증식과 감사패 전달식을 개최했으며, 정운기 관세동우회장과 전민식 관우장학회 이사가 각각 유족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故 김용환 관우를 다시금 기렸다.
한편, 故 김용환 관우의 유지를 받들어 관우장학회에 전달된 기금은 관우장학금 지급시 사용되며, 관세동우회에 전달된 기금은 관우봉사단·관세발전포럼 등 관세동우회 발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