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묵 마포세무서장이 29일 7층 대강당에서 명예퇴임식을 갖고 정든 국세청을 떠났다.
최 서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오랜 공직생활을 대과없이 마무리하고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게 된데 대해 선·후배 동료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국세청에서 근무한 것이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며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없는 빈손으로 국세청에 발령을 받아 가늠할 수조차 없는 많은 것을 얻었으면서도 그중 하나도 갚지 못하고 퇴직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고 말했다.
처음과 끝이 한결같다는 '시종여일(始終如一)'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하며 "이는 바꿔 생각하면 언제 어디서나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라며 담담한 심정으로 3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인생 제2막을 여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늘 작은 목소리라도 귀담아 듣고, 함께 고민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 비록 국세청을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든 국세청에 근무했다는 자긍심을 잃지 않고 국세청과 여러분들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으로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국세공무원으로서 납세자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재정 조달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기대하고 또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직원의 박수를 받으며 "국세청 파이팅" "마포세무서 파이팅"을 외치고 명예퇴임식이 열린 대강당을 떠났다.
최경묵 마포세무서장은 국립세무대학(4기) 졸업 후 마포세무서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며, 서울청 조사1국 조사3과 조사팀장, 서울청 조사2국 조사관리과 4팀장, 서울청 조사4국 조사2과장 등 조사국에서 오래 일했다. 인사·복지·행정을 총괄하는 서울청 운영지원과장을 지내며 서울청 살림살이를 책임졌고, 금정·종로세무서장도 거쳤다. 직원들 사이에서 ‘소탈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의 소유자로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