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으면 대통령 취임식 때나 볼 법한 광경이다. 세무관서장이 새 부임지로 떠나는 데 기차역 앞에 4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였다.
기관장이 전송을 나온 것은 이해되지만, 납세자와 특히 스님들까지 전송한 점은 아무리 봐도 낯설다.
세리 국세공무원의 힘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인지, 기사에서처럼 어느 지방국세청장의 善政의 결과인지 아무튼 생소한 일화다.
“세금 받고 마음 준 조 청장”(한국세정신보 1967년 8월7일자)
稅情塔(세정탑)
◇…국민으로부터 세금을 받아들이는 일만 전담할 뿐 국민에게 주는 일은 맡아보지 않기 때문인지 세무공무원하면 그다지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것만은 사실.
이번 인사이동으로 대전지방국세청장에서 광주지방청장으로 영전한 조○○씨가 지난 29일 임지로 떠날 무렵, 역두엔 그를 전송하기 위한 인파로 보기 드문 성황을 이루었고, 4백 수십명의 전송객 중에는 기관장을 비롯한 납세의무자, 그리고 특히 스님들이 많이 눈에 띄었으니 아마도 조 청장은 「주는 것이 없는 대신 마음을 준 것」이 분명한 일.
그가 대전을 떠난 뒤에 남는 것이 사채 20만원이라니 청겸결백함을 또한 입증해 준다. 그의 앞날에 더욱 영광이 있기를 대전 시민은 빌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