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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08. (일)

내국세

[현장]"더 젊고 역동적으로" 대전지방국세청의 이유 있는 변신

이청룡 대전청장, 조직소통·역량 강화로 '행복 대전청 꽃 피운다'
취임식서 강조한 단료투천(簞醪投川), 공유의 리더십으로 대전청 행복지수 ‘UP’
도시락 소통데이 이어, 고목함(鼓木函) 설치해 익명으로 애로·건의사항 경청
승진·근무평정 등 인사정보 공개로 공정성 확보…관리자·직원 역량강화 주력
내달 22일부터 신청사에서 업무 시작…납세서비스 업그레이드

 

 

지난해 9월 취임한 이청룡 대전지방국세청장이 쉼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소통을 통한 조직안정, 본연의 징세업무, 신청사 이전 등 현안업무를 챙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다. 1월로 취임 5개월을 맞고 있는데, 조직소통과 역량강화에 매진해 온 그간의 노력이 겨울 매화처럼 서서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지역세정가의 평가가 벌써부터 들린다. 

 

이 대전청장은 지난해 9월4일 제56대 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국세청 본연의 업무에 대한 과제를 주문함과 동시에 소통하고 신뢰하는 조직문화를 확립해 나갈 것임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취임식에서 이 청장은 뛰어난 장수가 선물로 들어온 막걸리를 흐르는 강물에 쏟은 후 자신의 병사들과 함께 마셨다는 ‘단료투천(簞醪投川-중국 병법서 삼략(三略)’를 소개하며, “대전청 가족들과 고락을 함께 나누고 힘을 모으는 ‘공유의 리더십’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공유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행복한 대전청을 만들겠다고 공언한 이 대전청장은 5개월여의 짧은 기간 동안 중간관리자와 신규직원 간 세대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소통 방안을 묵묵하게 실천하고 있다. 

 

이 청장이 최우선으로 지목한 대상은 국세청 조직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였다. 지난해 11월13일 혁신리더 15명과 대전청 산하 17개 세무서의 124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밀레니엄 그룹과 ‘더소통’ 행사를 가졌다.

 

코로나19를 감안해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된 공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당일 행사에선 업무혁신과 세대간 화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을 보인 우수활동 사례가 발표됐으며, 이 청장은 “밀레니얼 세대의 장점을 살려 조직내 중추역할을 담당할 실력배양에 노력하는 한편, 내부혁신을 이끌어 달라”고 주문했다.

 

대전청은 밀레니얼 세대와 기성세대가 화합해 창의적 조직문화가 조성되는 하나의 계기가 된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전청장 스스로도 직원과의 릴레이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된 것을 반전삼아, 청장 집무실에서 직원 3~4명과 김밥·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 하는 등 ‘도시락 소통 데이’를 수시로 열고 있다.

 

청장 집무실에서의 오찬이기에 다소 딱딱할 수 있지만, 이 청장 특유의 진솔함과 유머러스함이 섞여 금세 직원들의 마음도 훈훈해지고 마음을 열고 편안한 대화를 나눴다는 전언이다. 청장실이 도시락 소통데이를 매개로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거듭났다. 

 

이같은 공개적인 소통행보와 함께, 이 청장은 ‘고목함(鼓木函)’을 설치해 직원들의 생생하고 진솔한 현장의 목소리를 국·과장 등 간부진의 간섭 없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실명을 밝혀 말하기 힘든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 등을 익명으로 적어 복도에 설치된 고목함에 투입하면 이 청장이 직접 개봉하고 읽는 방식이다. 철저한 비밀보장을 통해 직원들의 실생활을 민낯으로 체감하고 적시에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등 ‘비밀(?)소통’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이 대전청장은 직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승진·근무성적 평정 등 인사업무 전반에 걸친 정보를 공유해 공정·투명한 인사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보인사 선호 세무서와 부서 사전조사, 지방청 근무기간 조정 등 사전에 실시한 직원 설문조사 결과를 정기인사에 반영하는 한편, 직원들의 인사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내부메일을 통해 질문사항을 수집한 후 승진 등 인사규정에 대한 교육도 화상으로 완료했다.

 

이 청장이 또 하나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세무공직자의 전문역량 강화. 

 

세무행정은 국민의 재산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세청 직원이라면 전문성에 있어서 그 누구에게도 결코 뒤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이 청장의 공직철학이다. 

 

대전청은 관리자와 일선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투트랩 방식을 시행 중으로, 지방청 관리자로서의 역량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도입한 ‘지방청 관리자 역량평가’를 1월 현재 총 3회 실시했으며, 특히 올해부터는 공직가치와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 등의 평가항목을 추가할 예정이다.

 

일선세무서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선 지방청 관리자가 분야별 실무요령 등을 교육하고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을 ‘소통의 날’로 지정한 후 지방청 과장이 세무서에 직접 출장을 통해 분야별로 희망직원에 대해 교육한다. 

 

이처럼 취임 이후 5개월여 동안 세대간·직급간 적극적인 소통으로 조직원간 신뢰를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조직역량을 극대화해 납세서비스의 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이 대전청장이기에 하루하루가 찰나에 가까울 만큼 짧을 수밖에 없다.

 

한편, 대전지방국세청은 옛청사 부지(대전광역시 대덕구 계족로 677)에 건축된 신청사로 이전해 내달 22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나서게 된다.

 

청사 이전으로 납세자 불편 및 업무공백이 자칫 우려될 수도 있으나 이 대전청장의 그간 이력을 감안하면 기우에 가깝다. 

 

이 청장은 2018년 중부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재임때 지금의 인천지방국세청 개청준비단장을 맡아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청사부지부터 개청 초기 직원들까지 완벽에 가깝게 조직과 인력을 셋팅(setting)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신축 청사에서 쾌적한 근무환경을 발판으로 납세자에게 더욱 더 편리한 납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에 빠진 이청룡 대전지방국세청장. 

 

대한민국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대전지방국세청을 한층 더 젊고 역동적으로 변모시키기 위한 대계(大計)에 지역세정가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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