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차례 인사지연으로 내·외부 다양한 억측 낳아…이번엔 이달말경 단행 전망
1급 승진 단 한자리 '중부지방국세청장'…'영·호남-행시37회·38회-서울대 출신' 유력?
연말경 단행 예정인 국세청 고위직 인사, 그 중에서도 1급 인사에 세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두 차례(6월·12월) 1급 등 고위직인사는 당초 예상보다 상당기간 지연됐으며, 이는 세정가에서 다양한 추측과 해석을 낳게 했다. 이는 인사권자에게도 적잖게 부담이 되는 대목으로 국세청은 올 연말 인사시기를 관례대로 유지하기 위해 여느 해보다 서둘러 후보군에 대한 검증을 상급기관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번처럼 인사지연에 따른 국세청 내부의 동요를 막고, 세정가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억측을 잠재우기 위한 포석으로, 현재까지는 연말경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대지 국세청장 취임 이후 지난 9월 단행된 첫번째 인사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고위직 인사다.

다음은 인사 대상인데, 16일 국세청 안팎에 따르면 이번 고공단 인사에 앞서 부임한지 1년여가 되는 지방국세청장 등을 중심으로 연말 명예퇴직 대상자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국세청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고공단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하는데 1·2급 지방청장은 부임 1년여가 되면 명퇴 또는 전보대상이 된다. 연말로 부임 1년여가 되는 곳은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인천·대구지방국세청장.
이번 1급 인사는 조직기여도, 임용구분(행시, 비행시), 출신지역 등 여러 가지 요건이 감안되겠지만, 전례에 따르면 청와대가 1급인사 키(key)를 전적으로 쥐고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고위직 인사에 관심을 두는 국세청 안팎에서는 문재인정부에서 단행한 과거 1급 인사에 주목한다.
문재인정부에서 국세청의 1급 이상 고위직 인사는 철저하게 출신지역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2017년 5월 이후 국세청장부터 부산청장까지 총 19차례(보직기준) 인사에서 영남 6명, 호남 5명, 경기 5명, 충청 3명을 골고루 기용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영남 6명에 TK 출신은 한명도 없었다.
직위별로 보면, 국세청장의 경우 문재인정부 출범초 경기 화성 출신(한승희, 김현준)이 적폐청산 개혁작업을 마무리 짓고, 부산 출신의 현 김대지 청장에게 바통을 이었다. 김대지 청장은 특별한 사안이 없는 한 문재인정부와 임기를 함께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기간 국세청장은 모두 서울대 출신이었다.
같은 기간 국세청 차장 직위는 총 4명의 인사가 이뤄졌는데, 출신지역별로 충남(서대원), 전남(이은항), 부산(김대지), 전북(문희철)으로 호남 출신이 많았다.
국세청장으로 가는 코스인 서울지방국세청장은 호남(김희철, 김명준), 경기(김현준), 충남(임광현)으로 호남 출신이 더 많이, 중부지방국세청장은 영남(김용준, 유재철), 경기(김용균), 호남(이준오)으로 영남 출신이 더 많이 기용됐다. 부산청장은 부산(김대지, 임성빈), 경기(김한년), 충청(이동신)으로 지역출신을 상대적으로 더 임명했다.
문재인정부 국세청 1급 인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19차례 인사에서 비행시는 단 한명(세대 1기 김한년 부산청장) 뿐이었다.
또 서울청장을 제외한 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중부청장, 부산청장은 동기생이 임명된 경우도 있지만 행시서열 순으로 인사가 이뤄졌다.
지금까지 4명이 거친 중부청장은 행시36회가 3명이나 됐으나, 국세청장·차장·서울청장은 같은 행시기수가 임명된 경우는 없었다.
올 연말 인사가 예정된 1급 중부청장의 경우 출신지역(경기 1명, 영남 2명, 호남 1명), 임용구분(행시36회 3명, 행시37회 1명), 학력(전원 서울대) 등 지금까지의 인사기조에 비춰본다면 ▶출신지역-영남 또는 호남 ▶임용구분-행시37회 또는 38회 ▶학력-서울대 출신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1급 인사는 청와대의 의중이 많이 반영되는 변수가 있어 비행시, 파격발탁 등 의외의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문재인정부에서 국세청 조사국장은 호남(김명준, 이준오), 경기(김현준), 충남(임광현), 서울(노정석)로 영남 출신은 한명도 없으며, 행시37회와 38회에서 각각 2명씩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