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세관, 멸균침 허위표시해 수입·판매한 10개 업체 검거
남녀를 불문하고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눈썹문신 시술자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눈썹문신에 사용하는 비멸균 침을 멸균침으로 허위 표시해 수입·유통해 온 수입·유통업체가 세관에 적발됐다.
적발된 이들 업체가 수입·유통한 비멸균침 수량만 무려 500만명이 동시에 시술받을 수 있는 엄청난 양으로, 멸균 처리를 거치지 않는 침으로 눈썹문신 시술을 받을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본부세관은 비멸균 눈썹문신용 침 534만 3천835개(1개당 1명 시술)를 멸균· 일회용 등 멸균 침으로 거짓 표시해 수입한데 이어 전국에 유통한 수입업체 및 판매업체 등 10개 업체를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입건된 적발업체 가운데 2개 업체는 검찰에 송치됐으며, 나머지 8개 업체는 현재 세관 조사 중에 있다.
세관에 따르면, 적발된 수입업체 A社는 비멸균 침을 수입하면서 낱개 포장 등에 Sterilized in E.O.(E.O.가스로 멸균처리됨) 또는 For single use only(일회용) 등 멸균 침으로 거짓 표시해 수입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세관은 더 나아가 A社의 수입실적과 거래처 및 판매 현황 등을 조사한 결과, A社가 수입한 비멸균 눈썹문신용 침이 거래처인 통신판매업체에서 버젓이 멸균된 제품으로 홍보·판매중인 것을 추가로 적발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비멸균 침을 멸균된 침으로 알고 사용하는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해 수입 후 유통단계까지 조사를 확대했다”며, “판매업체에서도 멸균침으로 거짓 표시해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인천세관은 특히 의료기기 관련 연구소 등에 확인한 결과 비멸균 눈썹문신용 침을 멸균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용했을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의료기기 사용전 등급 확인 등 국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문신용 천자침의 경우 1등급(재사용 가능 천자침, 비멸균)과 2등급(1회용 천자침, 멸균)으로 구분되며, 의료기기 정보는 ‘의료기기정보포털(udiportal.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