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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08. (일)

내국세

"품귀현상 막아라"…식음용·주류용 주정도 손소독제 원료 사용

주정도매업체, 식음용 정제주정 4만6천드럼 손소독제 원료 공급
생산 전량 주류 제조 쓰이는 발효주정도 손소독제용으로 우선 공급

코로나 19 감염 확산으로 방역의료용품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보건용 마스크에 이어 감염예방에 필수용품인 손소독제 또한 수급 비상상황을 맞고 있다.

 

손소독제는 에틸알코올에 정제수와 글리세린 등을 첨가해 제조되며, 에틸알코올은 주세법상 술의 원료인 주정과 같은 성분이다.

 

주정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손소독제 제조 과정<자료 국세청>

 

주정은 희석해 음료로 할 수 있는 에틸알코올로, 용도에 따라 주류용·식음용·공업용 등으로 분류되며, 주정 제조방법에 따라 발효주정·정제주정·합성주정 등으로 다시금 분류된다.

 

손소독제를 제조하는데 주원료로 사용되는 주정은 공업용 주정으로, 코로나 19 발생 이전에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업용 수입주정을 손소독제 원료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 19 발생 이후 수입주정의 공급 부족 및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공업용 주정 부족상황이 발생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알콜산업(주)에서 지난달부터 수입주정을 정제해 손소독제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한국알콜산업(주)이 지난 2월 한달간 손소독제용으로 약 3만드럼(6천kℓ)을 공급했다. 이는 손소독제(1개, 500mℓ) 약 1천80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이다.

 

이처럼 수입주정을 정제해 손소독제용으로 공급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자, 식음용 주정도 손소독제 원료로 긴급 수급하고 있다.

 

식음용 주정은 공업용 주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코로나 19 발생 이전에는 대부분 식음료 제조용으로 사용됐으나, 코로나 19 발생 이후 공업용 주정 부족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손소독제용으로 공급 중에 있다.

 

현재 주정도매업체에서 식음용으로 공급하던 정제주정 약 4만6천드럼을 손소독제용으로 공급 중으로, 이달까지 손소독제용(공업용) 판매수량은 약 13만7천드럼(2만7천400kℓ)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생산량 전체를 주류 제조로 사용하는 발효주정 또한 필요시 손소독제 제조용으로 우선 공급될 예정으로, 최근 주류제조사들이 주류용 주정을 방역용으로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코로나 19 감염 확산으로 전대미문의 의료용품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감염 예방에 필수적인 손소독제의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식음용 주정과 주류용 주정도 원료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주류제조 원료인 주정의 유통이 문란해지면 세율이 높아 탈세유인이 큰 주류의 유통문란으로 직결되기에 주세법에 따라 국세청에서 면허와 제조·유통을 엄격히 관리 중으로, 현재 주정 제조업자는 9개, 주정 수입업자는 39개, 주정 판매업자는 140개로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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