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이 올해 1월 1조9000억원 넘게 팔리며 동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 판매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순 2%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보금자리론 금리가 올해 들어서며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상품 대비 금리가 낮아 목돈을 마련하려는 서민층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10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보금자리론 판매액은 1조906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04년 3월 보금자리론이 출시된 이후 동월 기준으로는 최고 판매액이다. 종전 최고 판매 실적은 지난해 1월 8239억원이었다.
1월은 전통적으로 주택시장 비수기로 꼽힌다. 이로 인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며 대출 수요도 함께 줄기 마련인데 보금자리론 판매액이 2조원에 육박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1년 전과 비교해봐도 판매액이 2배 이상 증가했고 1월 보금자리론 판매가 1조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보금자리론이 높은 판매고를 올린 가장 큰 이유는 금리 때문이다.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2.50~2.75%의 저금리를 유지하던 보금자리론은 올해 1월 금리를 2.80~3.05%로 0.3%포인트 인상했다.
하지만 보금자리론 금리는 시중은행 주담대에 비해 여전히 낮다.
1월 기준 6대 주요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3.45%로 보금자리론 최고 금리보다도 0.4%포인트 높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 주담대 대비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출 자격을 갖춘 서민층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단 주금공이 3월부터 보금자리론 금리를 0.1%포인트 올리는 등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있어 향후에도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1월 금리 인상의 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2조9061억원, 2조8827억원 어치가 팔린 보금자리론은 올해 1월 금리 인상이 이뤄진 뒤 1조원 가량 판매액이 줄었다.
월 판매액이 1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1조8873억원) 이후 6개월 만이다.
주금공 관계자는 "조달비용이 대출금리를 상회하는 역마진 상태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며 "고객들에게 지나친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서민금융 상품인 적격대출은 지난해말에 비해 평균 대출금리가 낮아지며 판매액이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평균금리가 3.75%일 당시 적격대출은 3225억원 어치 팔렸지만 올해 금리가 3.47%로 떨어지며 판매액은 4273억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