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탄핵심판 소추위원 측 대리인단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헌법재판소에 직접 출석할 의사가 있는지 오는 14일까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국회 측 대리인단 소속인 황정근 변호사는 9일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전날 준비서면을 제출했다"며 "박 대통령이 직접 헌재 심판정에 출석할 의사가 있는지 그렇다면 소추위원 신문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신문 없이 최종 의견만 밝힐 것인지에 대해 적어도 14일까지 일정과 계획 등을 명백히 밝혀달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신문을 받을지 아니면 일방적으로 최후 변론만 하고 말 것인지 명백히 밝혀야 준비서면이 송달돼 가시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야 23일까지 준비서면을 제출할 수 있고 그 무렵 변론종결 때 박 대통령이 출석하면 신문사항도 준비할 수 있게 (출석여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국회 측은 재판부가 오는 23일까지 주장을 정리한 준비서면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굉장히 의미 있다"고 자평했다.
황 변호사는 "종합적인 준비서면을 2월23일까지 제출하라고 한 것은 굉장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준비서면이 변론과정에서 마지막 준비서면이라고 본다면 변론종결이 그즈음 되지 않을까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 소추위원 측인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가능하면 상대방 측에 대해 말을 안 하는 게 바른 태도인데 한 말씀 드리겠다"며 박 대통령 측을 향해 작심한 듯 말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박 대통령 측 대리인들이 신청한 증인들은 법정에 나와 증언하는 것을 보면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인데 계속해서 진행한다"며 "재판부도 지적을 했는데 무엇을 의미하는지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이 잘 판단해야 한다. 법조윤리를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출석한 증인들이 본인들의 구미에 맞지 않는 증언을 하거나 불리한 증언을 한다고 해서 증인의 인격을 모독하거나 비하하고 웃거나 하는 이런 식의 태도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며 "앞으로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박 대통령 측을 향해 쓴소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