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50대 남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A(36)씨는 지난해 12월24일 오전 11시30분께 종로2가 버스정류장에서 B(59)씨를 마구 때려 이빨을 부러뜨리는 등 전치 4주의 부상을 입혔다.
A씨는 정신을 잃은 채 쓰러진 B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무단횡단을 해 달아났다.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수사를 진행해 온 경찰은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노상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특별한 직업 없이 양재동의 한 고시텔에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시텔 방에서는 휴대전화 6대가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심하진 않지만 조현병이 약간 있다"며 "B씨가 버스 안에서 자신을 쳐다봐 기분이 나빠서 때렸다고 한 것 외에 나머지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를 구속한 경찰은 고시텔에 있던 휴대전화들도 비슷한 사건을 통해 취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