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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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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루K 前대표 "최순실, 인간의 탈 썼다면 벌 받아야"

조성민 전 더블루케이 대표가 "최순실 회장이 청와대에서 가져온 수첩 등을 퇴사할 때 회사에 두고 온 것이 후회된다"며 "인간의 탈을 쓰고 있다면 회피하지 않고 벌을 받을 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10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조씨는 증언을 마치며 이 같이 밝혔다.

조씨는 "모든 일을 지워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퇴사하면서 최 회장에게 결재받은 서류와 명함, 메모, 최 회장이 청와대에서 가져온 청 로고가 찍힌 업무수첩 등 모든 자료를 더블루케이에 두고 왔다"며 "자료를 가져오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증거서류들은 최 회장의 지시로 모두 파기됐다고 들었다"면서 "가져왔다면 명확한 증거가 됐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조씨는 "인간의 탈을 쓰고 있고 사람이 사람다우려면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 회피하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며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하며 합당한 벌을 받을 줄 알아야 진정한 사람이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라고 볼 수 없다"고 최씨를 질타했다.

조씨는 "증인으로 상당히 두렵고 걱정도 많았지만 경험한 두달을 증언했다. 지인 소개로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두번의 망설임이 있었고 중단하지 못한게 후회도 된다"면서 "일 시작 후 열흘동안 겪으며 최 회장의 회사 운영 방식이 지극히 비정상적이고 권력형 비리 사업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어 두달만에 퇴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포기각서대로 최 회장에게 (주식을) 돌려줬고 포스트잇, 책상 등 비품 고르는 것까지 직접 업무를 지시하고 보고를 받았다"며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들면 질책하는 등 최씨가 실질적 소유주며 지배자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이날 지난해 미르·K스포츠재단 등 국정농단 사건 수사가 진행 중인 당시 "최순실씨로 추정되는 전화가 온 것 같다"고도 진술했다. 최씨 측이 국정농단 사건 수사 당시 관계자들에 대한 회유를 시도한 데 비춰 또다시 회유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검찰이 '최씨 측에서 허위 진술을 요구한 적이 있는지' 묻자, 조씨는 "지난해 10월 말쯤 영국에서 전화가 한번 온적이 있는데 받지 않았다"며 "최 회장인 줄은 모른다. 그런데 당시 언론에서 최 회장이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거라고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시간대가 출국 3~4시간 전인 것으로 보인다"며 "찍힌 지역 번호가 영국 번호여서 최씨가 전화하지 않았나 추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또 지난해 10월 말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전날 자신을 최씨에게 소개한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 장순호씨에게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조씨는 "장씨에게 몇번 전화가 왔는데 제가 만나주지 않았다"며 "검찰 조사 전날 급하게 얘기할 게 있다며 집에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차에서 잠깐 봤는데 심각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아 녹음을 하겠다고 하자 그때부터 말하지 않고 인사만 하고 갔다"며 "회유하려는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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