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21. (토)

기타

고영태 "최순실, '피곤한데 靑이 부른다' 짜증내"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청와대에 들어갈 때마다 피곤하다며 짜증을 많이 냈다고 고영태(41)씨가 법정에서 증언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더블루케이 전 이사 고영태(41)씨는 "최씨는 청와대에 들어갈 때마다 짜증을 많이 냈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최씨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부른다고 했다"며 "피곤한데 청와대에 들어가야한다며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최씨의 사무실에 있다가 청와대로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낙원상가 앞에 내려주면 그 앞에 이영선 행정관이 대기하고 있다가 최씨를 데리고 들어갔다"며 "심지어 반대쪽인 청와대 효자동 쪽으로 데려다주면 거기서 이 행정관이 최씨를 데리고 갔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또 최씨가 직접 대통령을 대면해 보고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최씨 측 변호인이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이 업무 수행에 부적합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만들어 최씨에게 갖다주자 안 전 수석에게 보내 정 전 사무총장을 (재단에서) 내보내도록 했다'는 진술이 있는데 최씨가 이런 내용을 직접 청와대에 보냈다는 것은 모르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고씨는 "최씨는 직접 대통령을 대면하고 이런 자료들을 보고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그래서 청와대에 들어가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가서 독대를 하는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사무실에서 서류를 받아서 이영선 행정관에게 전달하거나 본인이 직접 청와대에 들어가 전달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 측 변호인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최씨가 그랬냐"고 묻자, 고씨는 "직접 얘기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최씨 측 변호인이 또 "최씨와 안 전 수석 또는 최씨와 정호성 전 비서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냐"고 묻자, 고씨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이 연락하는 걸 목격한 적은 없다"며 "최씨와 정 전 비서관은 전화통화를 수시로 했던 것 같다. 서류에 대해 어떻게 됐냐며 빨리 보내보라는 식의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