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원룸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30대 남성이 손도끼와 칼 등을 창문 밖으로 내던지며 경찰과 2시간 가량 대치한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4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7분께 광주 서구 쌍촌동 한 고등학교 앞 원룸 4층에서 권모(37)씨가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가 112 상황실에 접수됐다.
권씨의 아버지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이 흉기 10여점을 갖고 원룸에서 문을 잠근 채 난동을 부리고 있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께.
경찰을 발견한 권씨는 손도끼와 칼 등 흉기 10여점, 컴퓨터와 가전제품, 살림도구를 창밖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경찰이 주변을 통제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권씨의 이 같은 소동은 2시간 가량 이어졌다. 권씨가 던진 흉기와 집기들이 원룸 앞 도로에 가득 쌓일 정도였다.
오후 4시께 경찰이 특공대까지 동원해 권씨의 원룸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고 권씨는 이를 피해 4층 창문으로 뛰어내렸다.
권씨는 다행히 119 구급대원들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에 떨어지며 큰 부상은 입지 않았다.
권씨는 지난해 4월께 흉기를 구입, "부모를 가만 두지 않겠다"고 소동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혀 정신병원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지난달 퇴원한 뒤 원룸에서 부모를 쫓아내고 혼자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권씨가 또 다시 사람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신병원에 이송 조치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갑자기 흉기를 밖으로 내던져 아찔했다"며 "주변 통제로 부상자가 없어 소동이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