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청와대를 드나들던 이른바 '주사 아줌마', '기치료 아줌마'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는 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주사 아줌마와 기치료 아줌마 이름을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알선으로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간호장교 대신 주사를 놓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덴마크에서 체포된 최씨의 딸 정유라(21)씨는 현지에서 주사 아줌마에 대해 "누군지 알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주사 아줌마'와 '기 치료 아줌마'가 청와대를 드나든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최씨 일가의 재산 축적 과정에 대한 수사 폭도 확대하고 있다. 특검팀은 앞서 금융감독원에 재산 조회 관련 요청을 보냈고, 지난해 12월29일에는 고(故) 최태민씨의 아들이자 최씨의 이복 오빠인 최재석씨로부터 일가의 재산 목록을 전해 받았다.
특검팀은 최씨 일가의 재산 형성 기간이 길고, 그 대상도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외부 기관의 도움과 관련 제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 재산이 최씨 일가 측으로 넘어갔다'는 최태민씨 손자의 발언 내용 등도 적극적으로 참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최씨 일가를 상대로 이뤄진 학사 특혜에 관한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정씨의 이대 합격 여부를 사전에 인지했던 정황을 파악했다.
장씨는 당초 최씨를 등에 업고 각종 정부 사업의 이권을 챙겼다는 등 모든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심경의 변화가 생겨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또 이날 오후 2시께 정씨에게 학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있는 류철균(51·구속) 융합콘텐츠학과장 교수를 소환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경숙(62) 전 이대 체육대학장, 최경희(55) 전 이대총장 등 관련자를 소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