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지난 1일 체포된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석방을 조건으로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3일 "정씨가 덴마크 법원 청문 절차에서 석방을 조건으로 자진 귀국 의사를 밝혔다"며 "구체적인 조건을 조율 중이다"고 밝혔다.
특검팀에 따르면 정씨는 덴마크 현지 법원 청문 절차에서 "체포된 상태에서 석방해주면 3일 이내에 현지 생활을 청산하고, 자진해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현지시간 오후 10시)께 덴마크 북부 올보르그에서 현지 경찰에 불법체류 혐의로 체포됐다.
이에 정씨는 체포 상태에서 풀어주면 자진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덴마크 법원에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 특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존과 같이 (덴마크 경찰에) 정씨의 구속 상태를 유지해 달라는 입장"이라며 "논의를 거친 뒤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는 전날 브리핑을 통해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씨에 대한 신속한 송환을 위해 유관 기관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정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을 추진하고 있음을 밝혔다.
법무부는 특검 요청에 따라 정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 청구서를 이날 오후 7시께 경찰청에 보냈다. 경찰은 이를 같은날 오후 7시30분께 인터폴 채널을 통해 덴마크 사법당국에 전달했다.
긴급인도구속은 해외로 도피한 범죄인의 소재가 파악됐지만, 정식 인도청구서 작성 및 송부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될 때 청구할 수 있는 제도다.
해당 범죄인이 도주할 우려가 있어 정식으로 인도를 요청할 때까지 현지에서 신병을 구금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긴급인도구속이 받아들여지면 법무부는 덴마크 국내법이 정한 기간 내에 정식 인도청구를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특검은 외교부에 요청해 주(駐)덴마크 대사를 통해 정씨 측과 접촉을 시도하고, 경찰청에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조속히 밟도록 절차를 추진 중이다. 또 독일 사법당국과 정씨 관련 사법공조를 요청해 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