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17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1700만 번째 관광객은 일본인이 차지했다. 방문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이 아닌 일본인인 점이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7일 오후 3시 김포국제공항에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외래관광객 1700만명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1700만 번째 방문의 행운을 안은 관광객은 일본 도치기현에 거주하는 타카네자와 토모미(46·여)씨다. 토모미씨는 3박4일 자유일정으로 방문했으며, 공연 관람과 쇼핑 등을 목적으로 처음 우리나라를 찾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과 맞물려 중국 관광객들의 방문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1700만명 돌파를 기념하는 관광객을 일본인이 차지한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최근 방한 관광객 기록을 갱신할 때마다 대상은 중국 관광객들이 차지했다. 앞서 기념행사를 열었던 2014년 12월 1400만명 돌파 때와 2013년 1200만명, 2012년 1000만명 돌파 당시에도 모두 중국 관광객들이 주인공이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1700만 번째 관광객과 관련해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회복된 점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11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서 21만3211명이 방한해 전년 동월 대비 29.5% 증가한 반면 관광객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방문객은 51만695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던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