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와 기존 석탄발전소를 환경설비로 전면 교체하는 데 총 1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총량을 지난해 대비 전국 50%, 석탄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지역은 57% 줄이기로 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충남지역 주요 석탄 발전단지인 보령화력발전소를 방문해 발전 5사와 '석탄발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이행 협약은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석탄발전 미세먼지 대책의 후속조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행 협약에 따라 산업부와 발전 5사는 노후 석탄발전 10기 폐지와 기존 석탄발전 43기를 환경설비로 전면 교체하는 데 2030년까지 총 1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서는 노후 석탄발전 10기에 대한 구체적인 폐지 일정도 정해졌다.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영동 1호기의 경우, 2017년까지 816억원을 투자해 바이오매스 연료전환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천 1·2호기는 2018년 9월, 삼천포 1·2호기는 2020년 12월, 호남 1·2호기는 2021년 1월, 보령 1·2호기는 2025년 12월까지 폐지된다.
총 43기의 기존 석탄발전에 대해서는 터빈 교체 등 대대적 성능개선과 환경설비 투자에 총 9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우선 탈황·탈질설비 보강 등 비교적 짧은 시간 내 시행 가능한 공사를 발전기별 예방정비기간 등을 활용해 완료하기로 했다.
이어 터빈 등 주기기 교체와 환경설비·통풍설비 전면교체 등을 통해 오염물질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건설 중인 발전기 20기에는 1조7000억원을 투입해 발전설비에 대한 세계 최고수준의 친환경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건설 중인 발전기 20기가 모두 운영되더라도 2030년에는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총량이 2015년 대비 전국 50%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석탄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지역은 집중적인 설비 확충을 통해 오염물질을 57% 감축할 전망이다.
주 장관은 "정부는 이번 협약의 이행여부를 철저히 점검해나갈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저탄소·친환경 전원믹스 강화를 위한 관련 기술개발 및 연관 산업육성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