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5.06.19. (목)

기타

'1세대 아이돌' 기지개…내년 1월 대거 새 앨범 왜?

내년 1월부터 1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잇달아 새 앨범을 발표한다.

14년 만에 재결합한 걸그룹 'S.E.S.'는 데뷔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리멤버(REMEMBER)'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의 시동을 걸고 있다.

2017년 1월1일 이 프로젝트의 하나인 스페셜 앨범의 더블 타이틀 곡 중 한 곡을 선공개한다. 2일 낮 12시에는 또 다른 타이틀곡과 스페셜 앨범 전곡 음원을 오픈한다.

앨범 발매에 앞서 오는 30~31일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 '리멤버, 더 데이'도 연다. 지난 2000년 개최한 콘서트 이후 16년만의 단독 콘서트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이 기획 회의부터 선곡에까지 직접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31일 공연은 밤 10시에 시작, 공연 중 새해 카운트다운을 팬들과 함께 진행한다.

1998년부터 꾸준히 활동해온 드문 1세대 그룹인 '신화'도 1월2일 0시 정규 13집 '13TH 언체인징 - 터치'를 공개한다.

신화는 그 동안 발매한 12장의 정규앨범 중 11장의 타이틀곡을 댄스 장르로 선보였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터치' 역시 성숙한 남성미와 파워풀함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신화는 앨범 발매에 앞서 오는 29일 방송되는 KBS 2TV '2016 KBS 가요대축제'에 나선다.

올해 16년 만에 재결성해 활약한 또 다른 1세대 그룹 '젝스키스' 역시 내년 1월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 최근 기존 히트곡을 재편곡해 실은 새 앨범 '2016 리-앨범'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1세대 아이돌에 대한 향수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기 시작한 건 2012년부터다. 그룹 'H.O.T'와 젝스키스로 대변된 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응답하라 1997' 이후 복고 열풍이 불면서 이들에 대한 재조명이 꾸준하게 진행됐다.

2014년 'god' 이어 지난해 '클릭비'가 재결합한 가운데, 2014년말과 2015년 초 그리고 올해 MBC TV '무한도전'이 '토토가'라는 코너로 90년대 가수를 잇달아 소환하면서 1세대 아이돌 귀환을 위한 판이 만들어졌다.

내년 1월을 시작으로 1세대 아이돌 컴백 흐름은 상당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 데뷔 20주년을 맞는 'NRG'가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리더 문희준은 재결성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라고 했지만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주축인 H.O.T 재결합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1세대 아이돌이 다시 재조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뷔 20주년 안팎을 기념하는 것이 원동력이 되는 등 여러가지가 꼽힌다. 특히 과거에 대한 향수가 팍팍한 현재 삶에서 하나의 도피처가 되는 것도 큰 이유다.

'대만판 응답하라'로 통하며 올해 국내에서 흥행한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대표적이다. 왕대륙이라는 스타를 탄생시킨 이 영화 역시 1990년대가 배경이다. 현재 삶에 치여 살고 있는 회사원의 여고 시절, 첫사랑과 청춘을 다루는데 톱스타 류더화(劉德華)가 주요 모티브다. 회사원은 데뷔 3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순식간에 매진되는 류더화의 콘서트를 앞두고 자신의 삶을 찾는다.

가요계 관계자는 "90년대 후반 아이돌에 기반한 새로운 문화에 열광한 세대가 벌써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이 됐다"며 "경제 침체가 거듭되면서 삶에 무게감에 눌려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과거 IMF 등의 위기 속에서 위로 받았던 가수들에게서 다시 위안을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