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중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14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남 S여중 교사 8명에 대한 수사를 의뢰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8일 전교생 7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응답이 제보 내용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하고 이 학교 소속교사 7명과 이미 해임된 교사 1명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지난 3일에는 인터넷에 'S여중·고 문제 공론화'라는 SNS 계정까지 만들어졌다. 여기에는 이 학교 교사들의 성추행과 성희롱을 제보하는 재학생과 졸업생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SNS에 "선생님이 하복을 입고 칠판을 닦는 학생의 팔뚝을 자주 은근슬쩍 만지셨는데 '팔뚝 느낌이 제일 가슴과 비슷하다더라' 등의 말을 종종 하셨다"면서 "숏커트로 머리를 자르고 온 학생에게는 '남자같이 그게 뭐냐, 그렇지만 목이 보여 섹시하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미술 전공하는 학생에게는 '누드화도 그리냐'고 하는가 하면 여성 캐릭터 그림의 가슴을 보며 '크다 작다' 등의 발언을 일삼았다"고 덧붙였다.
4년전 이 학교를 졸업했다고 밝힌 학생은 "선생님이 여학생들의 가슴과 몸매를 손짓으로 묘사했다"면서 "생리통으로 조퇴하고 싶다는 학생의 말에 '열 달 동안 배 안 아프게 해줄까?'라고 대처했다"고 폭로했다.
다른 학생은 "선생님이 바닥에 앉은 학생을 향해 '너네는 애를 낳아야 하니 차가운 데 앉으면 안 된다. 자궁 상한다'고 하는가 하면 '국제결혼을 해야 한다면 베트남 여자랑 할 건데 그 이유는 비에 젖은 아오자이를 입은 여자를 보면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복장 검사를 할 때 무릎 정도의 치마 길이를 보고 '너는 왜 엉덩이도 큰데 짧은 치마를 입냐'고 했다" "선생님이 부인과 성관계 스토리를 말하면서 생리 중이었던 아내와 성관계를 해 '떡볶이'를 만들었단 얘기를 학생들 앞에서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매번 어린 학생들에게 안마를 시켰고 이를 거부하면 영향이 있을 거라며 협박했다" "여자는 북어포 패듯이 패야 부드러워져서 말을 잘 듣는다고 했다" 등 학생들의 제보도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교육청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시험 기간이 끝나는 다음 주부터 피해자 조사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