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큰어른' 김응용(75)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어수선한 아마야구계를 정돈하기 위해 큰 결심을 했다.
김응용 야구아카데미 야구학교 총감독은 오는 30일 있을 통합 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21일 밝혔다.
김 총감독은 "아마야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후배 야구인들의 요청으로 많은 고민 끝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여전히 고민스럽고 부담감도 따르지만 한국 야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다가 나서게 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번 야구소프트볼협회장 선거는 엘리트와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첫 통합 협회장을 뽑는다.
한 동안 아마야구는 내홍을 겪으면서 파행 운영을 거듭했다. 지난 3월 박상희 대한야구협회장이 기금 과실금 전용 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한체육회는 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지난 6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통합이 이뤄진 뒤 9월 실시할 계획이던 회장 선거가 늦어지면서 8개월 수장 없이 운영되고 있다.
아마야구의 현실에 대한 우려가 깊은 상황에서 김 총감독을 차기 회장이자 초대 통합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김 총감독은 프로야구 출범 이전 실업팀에서 선수와 감독을 지냈다. 프로야구 감독으로 부임 후에는 10차례나 우승을 경험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물론 구단 사장까지 역임하며 경기 경험은 물론 프런트로서 행정 경험도 두루 갖추고 있다.
이런 면에서 프로팀 감독, 구단 사장을 지낸 김 총감독은 아마야구를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에도 적합한 인물이다.
김 총감독은 22일 후보 등록과 함께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선거 운동을 벌이게 된다. 선거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이번 선거에는 김 총감독 외에 이계안 2.1연구소 이사장(64·국민의당), 표철수 전 방송위원회 사무총장(66) 등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회장 선거는 대의원과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동호인 등으로 구성된 144명의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새 협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