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일본이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닛폰'은 20일 한국이 이례적으로 WBC 최종 엔트리를 조기 발표했다면서 "메이저리거가 즐비해 사무라이 재팬에 위협"이라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0일 WBC 최종 엔트리 28명 명단을 발표했다고 소개한 스포츠 닛폰은 "최종적으로 엔트리를 확정해 제출하는 것은 내년 2월6일이고, 각 국은 선수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빠르게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했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스포츠 닛폰은 최종 엔트리의 화려함이 눈길을 끈다면서 "현역 메이저리거인 강정호와 추신수, 김현수에 올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뛴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대호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랫동안 국제대회에서 일본을 괴롭힌 좌완 투수 김광현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며 올 겨울 FA가 돼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차우찬과 양현종, 최형우도 엔트리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엔트리의 화려함을 설명하면서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이대은과 임창용, 김태균의 이름도 거론했다.
스포츠 닛폰은 "KBO리그에서 해외 원정 도박으로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은 임창용과 달리 아직 징계가 끝나지 않은 오승환은 엔트리에 들지 않았다"며 "여기에 왼 어깨 통증이 있는 류현진, 오른 손목 수술을 받은 박병호 등을 제외하면 거의 베스트 멤버가 모였다"고 평가했다.
FA의 해외 진출과 부상 등으로 최종 엔트리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한 스포츠 닛폰은 "소집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베스트 멤버를 지명하고, 각 선수들에게 자각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엔트리를 조기 발표한 것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이 오승환의 합류 불발을 아쉬워했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현재 발표된 최종 엔트리가 유지된다면 위협적인 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포츠 닛폰은 "WBC에서 한국과 일본이 모두 순조롭게 1라운드를 통과하면 내년 3월12일부터 16일까지 도쿄돔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서 격돌한다"며 "과거 WBC에서 맞대결 전적은 4승4패로 팽팽히 맞서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는 준결승에서 역전패를 당했다"고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일본의 WBC 정상 탈환에 역시 피할 수 없는 최대 라이벌은 이웃나라 한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