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에 빛나는 전인지(22·하이트진로)가 평균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까지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시즌 최종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전인지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40야드)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18홀 평균 69.583타를 기록하며 리디아 고(69.596타)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같은 11언더파를 기록하며 평균 최저타수 2위를 기록한 전인지는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을 노렸다.
첫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3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했고, 9번홀(파4)에서도 보기에 그쳐 9언더파까지 떨어지며 역전 가능성이 요원해지는 듯 했다.
전반에 3타를 잃으며 주춤한 리디아 고가 후반 시작과 함께 3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까먹었던 타수를 회복했다. 1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최저타수상은 그렇게 리디아 고의 차지인 듯 보였다.
그러나 전인지는 포기하지 않았다. 13번홀(파4)에서 오랜 만에 버디를 추가한 전인지는 16,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다.
리디아 고가 17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전인지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면 역전도 가능했다.
결국 전인지는 18번홀(파4)에서 약 3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파에 그친 리디아 고를 제치고 최저타수상을 확정지었다.
올 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전인지는 베어트로피까지 수상하며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두 번째로 데뷔 시즌 신인왕과 베어트로피를 함께 거머쥔 선수가 됐다.
한편, 리디아 고는 이날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100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CME 글로브 포인트까지 내준 뒤 최저타수상까지 전인지에게 역전 당하며 시즌 4승을 챙기고도 무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