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오픈 최종일 4라운드 단독 선두를 달리던 미국의 더스틴 존슨이 5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앞두고 어드레스를 취하기 전 공이 움직였다.
존슨은 "볼이 저절로 움직였다"며 경기위원회에 이 사실을 알렸다. 당시 상황에 대한 판정은 경기 뒤로 미뤄졌다.
그날 존슨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경기를 마쳤지만 5번홀 퍼트 과정이 문제가 되면서 1벌타를 받고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스코어가 정정됐다.
2위 그룹에 3타 차 앞서며 우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존슨은 우승을 눈앞에 두고 경기내내 벌타에 대한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했다.
당시 동료 선수들은 주최 측의 룰 해석을 비난하며 논란이 일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웃기는 일이다. 존슨의 머릿속에 아무 것도 없이 플레이하게 해야 한다. 아마추어 같은 USGA"라고 비난했다.
조던 스피스(미국)도 "존슨은 공이 움직이는데 영향을 주지 않았는데 벌타라니, 농담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벌타 논란'에 대한 사과 성명과 함께 논란이 된 '정지한 볼이 선수와 캐디의 원인으로 움직였다면 1벌타가 부과된다'는 골프규칙 18조 2항에 대해 개정을 시사했다.
그리고 규칙 개정을 위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SGA는 개정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청취 중이며 세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실골프로협회(R&A)과 함께 이 규칙에 대해 심의한 뒤 개정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연내 18조 2항에 대한 개정이 이뤄진다면 내년 1월1일부터 개정된 골프규칙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