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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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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최종예선][종합]슈틸리케 구한 '중동 메시' 남태희

 '중동 메시' 남태희(레퀴야)가 표류하던 슈틸리케호를 구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에는 무척 중요한 한 판이었다. 앞선 4경기에서 2승1무1패(승점 7)에 그쳤던 한국은 우즈베키스탄(3승1패·승점 9)을 반드시 잡아야만 2위권 도약을 바라볼 수 있었다.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한국은 전반 25분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김기희(상하이 선화)의 백패스가 힘없이 흐르자 김승규(빗셀 고베)가 골대를 비우고 나와 어렵게 걷어냈다. 하지만 공은 마라트 비크마예프에게 향했고, 비크마예프는 빈 골대를 향해 침착하게 차넣었다.

수세에 몰린 한국은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효과는 없었다. 답답한 흐름은 후반 중반까지도 계속됐다.

위기의 순간 남태희가 해결사로 나섰다. 남태희는 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박주호(도르트문트)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1-1 균형을 맞췄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남태희는 부지런히 공수를 오가며 공격 활로를 뚫는데 집중했다. 동점골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엿봤기에 나올 수 있었다.

카타르리그에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로 통하는 남태희는 대표팀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캐나다전 김보경(전북)의 선제골을 도우며 눈도장을 찍은 남태희는 모처럼 선발로 출전한 A매치에서 천금같은 동점골까지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남태희가 대표팀에서 골맛을 본 것은 지난해 11월 미얀마와의 2차예선 이후 1년 만이다.

남태희의 골로 탄력을 받은 한국은 후반 40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득점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한때 경질설까지 불거졌던 슈틸리케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남태희는 "전반에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체력이 있어서 그런지 수비를 촘촘하게 서더라. 후반에는 패스 실수 없이 공을 빠르게 전환하니 상대 체력이 떨어져 공간이 생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모처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득점을 올린 것을 두고는 "대표팀에는 훌륭한 선수가 많다. 뛸 지, 안 뛸 지 모르지만 항상 준비하고 있다"면서 "나에게 기회가 왔는데 잘 잡기 위해 침착하게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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