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스폰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김형준(46·사법연수원 25기) 부장검사를 재판에 넘겼다.
올해 현직 검사가 비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것은 김정주 NXC 대표로부터 넥슨 주식 뇌물 등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진경준 전 검사장에 이어 두 번째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은 17일 김 부장검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특별감찰팀이 꾸려진지 41일 만이다.
특별감찰팀에 따르면 김 부장검사는 스폰서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는 고교 동창 사업가 김모(46)씨로부터 지난 2012년 5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58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다.
김 부장검사는 해당 기간에 29회에 걸쳐 고급 술집에서 24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거나 용돈과 생활비 명목으로 총 3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김 부장검사는 지난 6~7월 사이 김씨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를 지우거나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하도록 종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특별감찰팀은 김 부장검사가 예금보험공사 파견근무 당시 사용한 업무용 휴대전화 확보를 위해 두 번에 걸쳐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
김 부장검사는 이 외에도 70억원대의 사기·횡령 혐의로 고소당한 김씨의 형사사건 무마를 위해 서부지검 담당검사는 물론 부장검사들과도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별감찰팀은 그동안 김 부장검사를 둘러싼 의혹에 관계된 사람들의 계좌 거래 및 통신 내역을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였다. 김 부장검사의 변호인으로부터 받은 해명자료도 검토했다.
지난달 23일과 25일에는 김 부장검사를 대검 청사로 불러 직접 조사에 나섰으며 김씨와 대질 조사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