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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5. (수)

경제/기업

'동결 합의' 사우디 · 러시아, 2월 산유량 역대 최고 수준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산유량은 1월 수준으로 동결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정작 지난 2월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1월 이후 일일 평균 원유 생산량을 1만배럴 이상 늘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2월 생산량은 일일 평균 1108만 배럴을 기록했다.

사우디 역시 2월에 일일 평균 생산량을 1월 보다 1만4000 배럴 늘여, 2월 일일 평균 생산량이 1014만 배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사우디, 러시아의 생산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2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은 1월보다 일일 21만 배럴이 감소해 일일 총 957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오펙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라크 생산량이 일일 26만 3000배럴 줄어든 일일 총 420만 배럴로 지난 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고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등이 생산량을 줄인 결과라는 것.

보고서는 특히 비오펙 회원국들이 유가 하락에 따른 투자 악화로 인해 올해 일일 생산량을 전년보다 총 70만 배럴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원유 수요량이 일일 9423만 배럴을 기록해 전년 9298만 배럴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원유 시장이 여전히 강한 공급과잉 상태이며, 이같은 상황이 2016년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일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큰폭 하락해 마감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32달러(3.40%) 내린 배럴당 37.1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13일 이란의 비잔 잔가네 석유장관은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과의 회담을 앞두고 "산유량이 일일 400만 배럴 목표를 달성한 후에나 동결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4일 노박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로 예정된 주요 산유국 회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하락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며 사우디,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 장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예 회의가 열리지 못하거나, 열린다 하더라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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