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물품 거래 사기로 4번이나 수감된 전력이 있음에도 또 다시 사기를 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공연 티켓 등을 사고싶다고 글을 올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사기를 친 혐의(상습사기)로 마모(29)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마씨는 지난해 9월 초부터 올해 3월 초까지 61차례에 걸쳐 중고거래 사기를 쳐 72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마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에 '콘서트 티켓 삽니다' 등의 글 작성자에게 연락해 싼 가격에 자신이 가진 중고물품을 팔겠다고 유혹했다.
그는 어린 아이의 사진을 모바일 메신저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쓰려고 샀는데 사용할 수 없게 돼 판매한다"고 속였다.
또는 콘서트 티켓 등을 가지고 있다며 "아내가 2장을 예매해야하는데 4장을 예매해 팔게 됐다"고 했다.
마씨는 주로 공연 티켓 구매를 희망하는 글 작성자에게 접근해 사기를 쳤다. 콘서트, 뮤지컬 등의 티켓을 구하는 사람들은 구매 의사가 강하고 날짜가 임박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는 점을 노렸다.
일정한 주거지 없이 전국을 돌아다닌 마씨는 자신의 계좌가 '사기꾼' 계좌라는 것이 알려질 경우를 대비해 여러개의 계좌를 개설했다.
경찰은 마씨의 게임 아이디를 실시간 추적해 이달 2일 강서구 한 PC방에서 마씨를 검거했다.
10대 시절인 2004년부터 중고거래 물품 사기로 교도소를 들락날락거린 마씨는 지난해 1월 출소한 뒤 다른 일을 해보려다가 실패하고 생활비가 떨어지자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검거 당시에도 마씨는 전라남도 광주, 충청남도 세종, 충청북도 충주, 서울 송파구 등에서 4건의 수배가 걸려있는 상태였다.
검거된 후 마씨가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그의 휴대폰으로 '돈을 입금했다'는 문자메시지와 전화가 왔다.
마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기를 워낙 많이 쳐서 피해자가 몇 명인지, 금액이 얼마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마씨에게 피해를 당한 사람이 또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 중이다.